선과 악에 대하여

by hari

선과 악에 대하여

어느 시점부터 선과 악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선과 악이 뭘까?

나는 계속해서 변화해 왔고, 누군가들이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지식이 내 머릿속에서 팽창함과, 나 스스로가 무엇으로 꽉 차서 편협한 사고방식이 빽빽했을 때, 그것이 와장창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을 사는 기분이 들었다. 그 말로도 부족할 만큼 정말 새로 걸음마 하는 느낌.

그리고 그 때, 내 감각이 초 절정이 되어, 정말 처음 태어난 신생아처럼 아주 미세한 감각도 너무너 섬세하고 강력하게 느끼곤 했다.

그리고 그 때 선과 악을 느꼈다.

누군가를 생각했을 때, 그것이 내가 알던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내가 '싫어한다.'라는 사람은 없었다. 좋다, 혹은 좋지 않다, 정도였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선을 느꼈다.
엄청 강한 선의 에너지를 느꼈다.
말로 표현은 안 되지만, 나는 악보다는 선의 에너지가 훨씬 강하다고 느꼈고, 악은 계속해서 환경으로부터 나에게 붙었고 그것을 닦아내야 하는 게 내 임무라고 느껴졌다. 그것을 닦지 않으면 게으르고 나태해지고 이기적이고 악해지며 남을 미워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내가 자주 드는 예시가 있는데, 나는 나 스스로가 아주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병 속에 들어있는 작은 물 혹은 작은 식물이다. 개방되어 있고 투명하고 순수하다. 하지만 그것에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가 쓰는 것은 악이 달라붙는건데, 그 자체가 나 스스로의 본성과 본질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쌓이면 그것이 본성과 본질이라고 착각할 만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게 내가 바라보는 선악이다.
그래서 요즘은 선악을 그리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이 좋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악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의 행동에 대해서 다시 질문한다. 내 본능에게, 꼭 그래야만 하는가?

난 내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고싶진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자 대자연이기 때문에 본인의 본능과 본성을 지속적으로 찾아야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가끔은 문제에 부딪친다. 내 본능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럴 때가 있을 경우가 가장 난감하다.

그리고 가장 현명한 지점을 찾고자 노력한다.

메리올리버의 책 중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있어도 영혼은 속일 수 없다.
- 이 생물은 서로 먹고 먹히며 살아간다. 그게 우리의 세상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세상,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영혼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 아주 꽁꽁 깊은 곳에 있는 영혼.

우리의 몸은 영혼을 감싸는 역할을 하지, 영혼 그 자체는 아니다. 그래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위험하고, 정말로 본인의 삶을 사랑한다면 그 영혼이 하고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것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더라도.

일을 잘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본인의 영혼에 충실했느냐에 따라서 일은 어떻게든 된다. 그것이 나 자신이 믿는 바 이다. 일은 어떻게든 된다, 만일 본인의 영혼이 하고자 하는 바에 충실히 한다면 말이다. 그게 바로 본능이다.

어떻게 하면 내 본능과 타인의 본능이 충돌하지 않고 적절한 지점에서 타협할 수 있는가, 그것이 요즘 내가 가끔 하는 생각이다. 나는 세계와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럴 필요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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