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

by hari

육체가 그러하듯, 정신도 본인이 건강하도록 스스로 정제시켜야 한다.

그리고 나는 정제한 깨끗함과 순수가 좋다. 하얀색과 투명색이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그것이 극에 닿아서, 뭐랄까, 조금은 집착했을 시기에는 사람 또한 그 기준으로 선악을 나눈 것 같기도 하다. 무릇 모든 것들은 극단으로 치닫으면 너무나 위험하기에, 극단적 악도 위험하지만, 극단적으로 선을 추구하는, 극단적인 긍정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찰나의 순간동안 그것에 매료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아름다운 것만을 보기를 원해?' 라는 맥락의 말을 했을 때 그것을 느꼈다.


많은 것들에는 악과 부정부패와 아픔이 있다. 그것을 쳐다보아야 한다. 아주 뚜렷하게 직시해야 한다. 회피하면 그 순간에는 편하지만 언젠가 불편하고 더욱 큰 아픔이 온다.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면 다시 맑고 깨끗해지는 것이다. 선악을 뛰어넘어서 말이다.


이전에는 내가 다칠까봐 선한 사람, 건강한 사람을 은연중에 찾았던 것 같다.

이제는 딱히 방도가 없다. 누굴 보더라도 가슴 언저리에 상처는 있다, 조그맣든, 혹은 가슴에 안 담길 만큼 너무 크든 말이다.

나 또한 그렇고 말이다.

나의 슬픔과 아픔, 타인의 슬픔의 아픔을 직시하고 직면해야 된다. 그리고 그것을 쓰다듬어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치 야생적이고 언제 공격할 지 모르는, 상처로 인하여 공격적인 사냥개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처럼, 계속해서 어루만지고 사랑을 주어야 한다.


건강한 타인을 만나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 내가 먼저 건강한 사람이 되어, 조건없이 그저 사랑한다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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