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사람을 하루에 한 번씩 꼭 만나는 것 같다. 나는 어느 누구이건 사람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루의 대다수의 시간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어야 하고, 아침 혹은 저녁의 몇 시간 잠깐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균형있는 하루라고 느껴진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그들을 만나면서 아주 연약한 가시들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 속으로 '가시 죽이자.'라고 말하곤 한다. 누군가를 찌르면 나도 아프다. 감각이 너무나 민감해서 하루에 한 순간도 노력을 하지 않는 순간이 있으면, 내 정신과 시간이 괴리가 생기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서 무기력과 화, 짜증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끔 듣는 소리가, 내가 너무 즉흥적으로 살다보니 계획을 하냐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실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조금은 철저하게 지켰는데, 이제는 계획이랄 게 거의 무너진 온전한 즉흥의 상태인 것 같다. 실은 즉흥 속에 계획이 있다는 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즉흥적으로 생각을 아주 가까운 미래로 던지면 나는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고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것이 시작하기 전에도 무산될 수 있는데, 그것은 '상황'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가 온다거나, 상대방이 약속을 취소한다거나 등등. 그래서 나는 그러한 불확실성 때문에도 계획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아주 최선을 다 하면 그에 걸맞는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일개미마냥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이다.
행복하냐는 소리를 듣는다 가끔.
행복하다. 잔잔하게 행복하고 굉장히 많이 감사하다. 내 삶에 있어서 죽을 수도 있었던 순간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죽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는 건, 주변의 덕, 하늘의 덕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지금 살아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사실 삶의 불확실성때문에 내가 언제 죽을지조차 모르겠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그저 살고 있을 때 더욱 기쁘고 열심히, 남에게 잘하며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남도 사랑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두려움으로 살기에는 내 생이 너무나 아깝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