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by hari

반 고흐라고도 하고 반 고호라고도 하는 그.


나는 반고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나 불안정하고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싫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문득 갑자기 지금 그가 생각이 났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그는 그림을 정말 본능적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를 보면, 그림이라는 한 길만을 고집하며 자신의 인생이 기울어지더라도 끝까지 그림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만큼 본인의 삶의 어려움을 은근하게 즐겼고, 그림을 엄청나게 사랑했으리라 믿는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세상에 행한대로 본인에게 돌아온다. 어떠한 방식이건. 물질보다는 자신의 순수함을 고집한 그는, 훗날 그가 죽고 나서 명성을 얻고 동생인 태호에게 물질적인 부유함을 가져다준다. 누군가는 그럴 수 있으리라, 죽어서 유명해지면 무엇하랴.

하지만 그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에 심취해 있지 않았을까? 그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행위 자체로 그의 삶과 그의 그림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정은 있으니까, 이제 그를 싫어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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