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밤마다 하는 생각은 내일 아침 무엇을 먹을까, 약간의 고민과 함께 행복한 찰나의 미래의 순간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금 현재로 돌아온다. 어쩌면 밥은 매일매일 먹는 것이고, 그걸 상상하는 것 보다 온전하게 그 순간에 머물고 싶다고.
최근에는 음식에대한 집착이 조금 생겨서 인스턴트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담백한 건강식들을 먹기로 결심했다.
된장국 끓이는 냄새, 욕심 부리지 않고 딱 하나만 삶은 고구마와 팽이버섯. 적당하고 온전한 행복감으로 내가 좋아하는 현미밥을 먹었다. 행복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제 길에서 주워왔던 온전한 책꽂이. 아이의 손길이 담겨 있었는데, 왠지 모를 끌림에 가져왔다. 그리고 그 사물을 보는데 버려진 것에 새로운 나의 숨을 불어넣어준 것 같아 괜시리 기쁜 마음이 든다. 시인 메리 올리버는 세상의 대다수의 것들에 영혼이 있다고 느꼈다 했다. 나는 사람과 동물에게서 많이 느끼는데 메리올리버의 그 글을 읽는 순간, 정말 너무나도 넓은 대지의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악 마저도 포옹할 수 있는 사람.
아침에 문득 일어나자마자 편안하게 잤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꽂이가 내 옆에 있고 니카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보드럽고 오동통한 뱃살을 만져서 그런가 모르겠다만, 온기가 있는 모든 것은 위안과 사랑이 된다. 그것을 느꼈을 때 삶의 사랑을 느낀다.
이전부터 곰곰이 생각했던 것들이 있다. 교수님이 나에게 그러셨다. 작업 방향이 나는 굉장히 변화무쌍한데, 그걸 보시더니 '이러면 성공하기 힘들다!' 라고 하셨다. 사실 나는 이 말을 해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반복되는 삶의 하루하루와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 순간의 모음들이 삶이고, 어떠한 길로 가든 성공과 어려움과 실패는 분명히 있는데, 대체 인생의 성공이 무엇이란 말인가? 완벽한 성공이 있을까?
내가 인생의 길 앞에서 낭떠러지에서 육체가 데굴데굴 굴러갈 지언정 내 정신만큼은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정신만큼은 온전히 ' 나 스스로' 이기 때문에, 그것을 꽉 붙들고 스스로 건강해지도록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런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노력한다.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노력해서 삶이란 고단하면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구나를 느낀다. 그리고 다시 결심한다. 1초의 미래라도 빠져있지말아야지, 1초의 과거에도 빠져있지 말아야지. 온전히 내 순간만을, 그리고 세계의 순간의 입장만을 느끼고 싶다. 어쩔 수 없는 함께라는 것을 사랑하고, 너무나 당연한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얻게되는 기쁨의 존재인 '나'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 많은 걸 포옹하며, 점점 더 내 안의 원을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