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금

by hari

한순간 폭풍우가 지나간 것 마냥 혼란 속에 있다가 지금 빠져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추상적이고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진실이지만, 어느정도 많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싶다는 욕구도 있기에 내 세상 속으로 깊숙이 홀로 빠지고 싶진 않다.


아침에 일어나면 괜히 찝찝한 날이 있다. 최근은 그런 날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이 그렇다. 원래 술을 마시면 한 두잔만 마시는데, 어제는 칵테일과 맥주, 와인 등을 폭탄으로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괜한 쓰레기 더미 속 정리되지 않은 뭉치들처럼 느껴진다. 안 좋은 기억은 분명 아니지만, 그것들을 나 스스로가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정돈을 하지 않았다. 술 마시면서 각성효과때문에 그런가보다. 그래서 내가 지금부터 할 일은 다시 내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다. 내 늪으로 빠져버리지 않게. 나는 어떤 하루이든 쓸모없이 보내고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으로 꽉꽉 채워져있던 내 마음속은 이제 너무 많이 정리가 되어, 마치 방이라면, 서랍 속에 그 사람들의 기억들이 차곡차곡 정리가 되었다. 누군가를 맞이할 수 있게 방이 텅 비었고 드디어 외롭지 않고 홀로 설 수 있는 방이 되었기에 기쁘다. 텅 비었다는 뜻은 단연 공허의 개념은 아니고, 사랑을 해도 혼자 있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최초로 가진 느낌이랄까. 그 힘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요즘엔 사랑을 찾고 있는데, 찾다 보니 무엇인가 인위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이제는 찾지 않고 그저 혼자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나는 굳이 외로워서 찾기보다는 뭐랄까, 정말로 사랑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