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ri

내가 삶의 목적이 있다면 배우고, 베푸는 법을 배우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들이다.

가지려고만 하면 욕심으로 꽉꽉 찬 마음으로 몸이 무거워진다. 인정받으려 하면 그 인정 욕구를 감싸안는 공허감이 나를 텅텅 비어버린 영혼으로 만들고, 싸우면 속에 있는 화들이 나를 폭발시키려 한다. 돈때문에 사람들을 소외시하고 무시하면 그만큼 내 안의 증오도 쌓인다. 소유의 사랑을 원하면 그만큼 소유하지 못한다는 우울과 절망감, 슬픔에 빠진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면 그것들을 인간들이 스스로 느끼고 깨우치도록 삶이라는 영역을 던져놓는 것 아닐까 싶다. 나는 특정 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신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왜냐하면 말로 표현 못하고,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의 신비감들을 느끼며 살기 때문에 가끔 기독교인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과 겹치는 의견이 많다. 다만 나는 하나님이라는 특정한 신을 믿지 않을 뿐이다.


무엇이든 자기 자신을 믿고, 남을 존중하고 사랑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는 평생 죽을 때까지 세상에 대해서 모르는 금붕어로 남아있어야 한다. 그래야 배우고자 하는 원동력도 생기고, 사실 정말로 알다가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가끔 왜이렇게 한 번에 바뀌었냐고 묻는 질문이 있는데, 그건 진심으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그것들은 다 사랑이었다. 그리고 삶에게 감사하다. 내가 죽고싶다고 헛된 말들을 내뱉을 때, 삶은 내 진심에 귀기울여주고 지금까지 살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덤으로 얻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있음에, 밥을 먹을 수 있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사람들과 마주하고 대화를 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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