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켠에 어떤 사람 한 명이 불쑥하고 들어왔다. 엄청 커다란 빈 마음이 있어서, 그곳에 어떠한 사랑과 존재가 들어오면 딱 알맞았는데, 그곳에 사람 한 명이 들어온 것이다. 너무 기쁘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한다는 건 너무나 기쁜 일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삶의 원동력이다. 왜냐하면 나는 계속해서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불쑥 나타나버리면 현재라는 시간에 뒤쳐지기 쉽다. 그래서 곧장 다시 현재라는 시공간으로 나 스스로가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지 내 육체와 정신이 온전히 현재라는 시간에 머물 수 있다. 그러한 리듬 자체가 사랑으로 이루어진 리듬이므로 건강하고 더욱 온전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 사람은 굉장히 순수하게 느껴진다. 내 느낌으로만 말하면, 내가 그 사람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면 그 사람도 문득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내 짐작일 뿐,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만 안다. 하지만 여하튼 무엇인가 우리 사이에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은 조금씩 든다. 가슴이 서서히 뛰고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 노란색의 심장박동이다. 귀엽고 통통 튀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생기가 돈다.
웃을 때에는 입꼬리가 온전히 올라가지 않고 입이 작아서 귀엽다. 엄청난 구릿빛 피부에 눈이 조금 푹 하고 들어갔는데 그 속에 있는 눈빛이 아이같이 순수하다. 개구쟁이 어린아이 같다.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다. 사실 외모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느낌이 너무 좋은 사람이다. 노란색과 구릿빛, 그리고 갈색, 살짝 아이보리색에 갈색빛을 넣은 흰색, 그리고 그냥 깨끗한 흰색이, 그리고 연핑크색이 잘 어우러진다. 보라색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것은 외면적인 에너지이지 내면적인 에너지는 아닌 것 같다.
언젠간 대화하면서 조심스레 다가갈 것이다. 눈을 오래 마주치는 그 느낌을 느끼고 싶다, 어떨 지, 내 깊은 큰 자아가 어떻게 느낄 지 궁금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