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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Sep 13. 2018

<세상이 가진 에너지들 - 영화 명당>

*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고, 주관적인 생각으로 적은 글입니다.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은 돌고 돈다.    

 

   이 영화는 좋은 자리, 즉 명당에 관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박재상(조승우)은 말한다.


   "사람도 길을 따라 흐른다. 사람이 돌고 돌아야 장사가 잘 된다."


   많은 것들은 돌고 돈다. 자리 또한 그렇다. 좋은 자리에는 이유가 있다. 그곳에는 많은 것들이 순환되는 자리일 것이다.     

   많은 것들이 돌고 도는 것은 어떠한 한 가지의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를 돌리게 하는 원동력의 연결고리들이 이어졌기에 그럴 것이다. 어떠한 에너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선 세상을 돌고 돌게 하는 파장이 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지닌 에너지들은 다양하다. 선한 마음을 지니고 나라를 위하여, 백성들을 위하여,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인물 박재상(조승우), 


박재상 역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을 지닌 김병기와 김좌근(김성균, 백윤식),


김병기 역
김좌근 역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진 흥선(지성) 등이 있다. 


흥선 역

   그들은 서로 갈등하며 자신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 자신들이 바라는 것들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들의 명당을 찾고, 지키고, 싸운다.     



   어쩌면 명당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악의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흥선이다.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인물인데, 두 가지의 선악의 얼굴을 지니고 명당의 자리를 사수하기 위하여 싸우는 인물이다.    

   우리는 흐르는 물과도 같아서 계속하여 정화시키는 능력을 지켜내야 한다. 자신의 중심을 잡지 않으면 그 물은 쉽게 더러워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수하는 능력을 매 순간마다 잡아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여러 요소들은 돌고 돌아서 많은 파급력을 지닌다. 선한 마음가짐이 바로 악한 마음으로 변할 수도, 악한 마음가짐을 단 한 번에 선한 마음가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선과 악은 대립구도이기 보다는 동시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것을 깨닫게 하는 인물이 바로 이 영화의 흥선이다.     

   이기심과 욕심의 에너지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세상에 있는,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 되어 부정적인 파장을 만들어내기 쉽다. 자신의 이기심으로 명당을 차지하려는 김병기와 김좌근이 그렇다.     

   박재상이라는 인물은 악한 것들을 바라보면서도 선한 마음을 쉽게 잃지 않는다. 박재상은 자신의 선함의 아름다움을 세상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넓히며 사람을 살리는 명당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의 아름다운 마음은 세상의 향기가 되어 맑은 에너지로 퍼져 나간다.     

   이 영화는 이러한 에너지들과 선악에 대한 구도 등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상미를 주목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절실히 느꼈다.     

   김좌근 가문의 집에 있는 자개모양은 찬란했고,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색감들이 이미지를 보는 행복감을 부여하였다. 한국적인 색채와 미의 아름답고 세련되며 화려하고도 수수한 요소들을 한 대 잘 어우러지게 표현한 영화여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영화 <명당>은 한국 역사의 소재를 사실과 허구로 재조합 하여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고, 한국적인 색감과 장식들, 자개와 한복의 고풍적인 느낌들, 사상과 미장센이 잘 어우러져 모든 오감이 즐거운 영화이다.     


* 본문에 사용한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입니다. 문제가 될 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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