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배우는 것들

by hari

한 가지 현상에 대하여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방식대로 본다.


나는 매 순간 변한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라는 통념을 뒤로 하고, 나는 항상 시시각각 변한다. 물이 본인이 원하는대로 흐르면서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것 마냥 나는 계속하여 변한다.

그리고 내가 변화하면서, 내 마음이 열리고, 그 마음속으로 여러 사람들이 오갔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고 나는 그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나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었다. 순수하고 맑았다.

하지만 전부가 순수하고 맑은 기운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아주 오랫동안 알았던 사람들, 그 사람들은 하나둘 씩 내 곁을 떠났다. 솔직히 나 스스로가 떠났다. 묘하게 꼭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다.

그래서 관계라는 건 참 신기하다. 내가 너무나 흔들렸을 때 붙잡았던 사람들을 이렇게 한 순간 떠나고 떠나보내는 게 너무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진한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여럿 그렇게 보내고 나니, 내 마음속에 아주 조금의 두려움이 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또 떠나보내야 하나? 하는 두려움 말이다. 두려움의 이유는 나는 그들을 지금 사랑한다.


하지만 조만간 또 다시 깨닫는다.

나는 그들을 떠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고, 나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현재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금을 생기게 하는 것일 뿐.

순간순간 미세한 감정으로 죽음을 체험할 때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관계라는 걸 생각해본다.

너무나 사소한 것들로 내가 화를 내었던 사람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지 않았던 과거들, 내 안에 있었던 증오들, 너무 오랫동안 느꼈던 불안들. 그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력하다. 그저 관계 속에 들어갈 때에는 나를 많이 내려놓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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