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에 여름만 되면 갑자기 쑥쑥 커지는 식물이 있다. 봄에서 여름이 될 때면 갑자기 커져있어서 큰 식물을 뿌리 채 심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한 이후로 이 식물에 대해서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 식물은 봄에서 여름이 될 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변해갔다. 아주 작은 새싹에서부터 아주 커다란 식물이 되기 까지, 사랑이 담긴 꽃이 피기 까지도 수없는 변화를 이루어 왔다. 그저 나는 그 과정을 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또 다른 잔디밭에 있는 고고한 식물을 관찰하곤 한다. 그 나무는 여름에서 가을에 아주 많이 볼 수 있는데, 초록색과 꽃분홍색의 조합이 황홀하다. 내가 그 색의 조합을 좋아하는 지 몰랐다.
여름동안 그 나무를 보며 마음이 고상해짐을 느꼈다. 홀로 꼿꼿하게 서서 자신만의 화려하고 수려하고 화려한 고상함을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지키는 자존. 그 나무에게서 자존을 배웠다.
어느새 가을이 흐르니 그 나무의 초록색도 점점 자줏빛과 와인색, 버건디 색으로 변하고 있다. 그 고상한 변화를 보는 눈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