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들에 대하여

by hari

나는 시계를 잘 안 보려고 한다. 경쟁률도 잘 안 보려고 한다. 뭐랄까 그것들은 너무 기계적이고 제한적이다. 본질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어느 곳에 도착하려고 할 때 나는 내 직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제 시각에 꼭 가겠다고 생각하고 직감적으로 가면 신기하게도 거의 정확하게 제 시각에 도착한다. 만일 시계를 계속하여 본다면, 가는 시각을 예측하고 불가능에 대하여 상상했을 지도 모른다.

사람을 수로 보는 것 만큼 더욱 잔인한 것이 있을까? 그것이야 말로 사람의 다양성보다는 수적인 것, 양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 아닐까 싶다. 우리는 다 다른 빛깔을 가진 사람인데 말이다. 그래서 경쟁률같은 것은 나에게 있어서 무의미하다. 나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존재 자체는 완전하고 타인의 존재 자체도 완전하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써진 글이나 잘 그려진 그림도 보는 걸 좋아하지만, 보았을 때 진심이 느껴지는 것들이 좋다. 그것이 정말로 속살을 드러낸 자기 자신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을 소중히 살고 놀이로 사는 어린아이가 좋다. 행복한 어린아이로 살고 싶다. 행복하지 않은 어른으로 살고싶지 않다. 어린아이 대다수는 사람을 존재 자체로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배워야 삶이 간단해지고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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