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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Oct 25. 2018

사랑은 우리를 묶어준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분단이라는 것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프다. 그것은 마음과 마음을 찢어놓은 것이나 다름 없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다 이어져있고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분리했다는 것 자체가 인위적이고 말이 되지 않는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한국 전쟁 당시 비밀리에 1500명의 아이들이 폴란드로 갔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이다.

   그곳에 간 아이들은 처음 보는 외국인과 낯선 언어에 주춤하지만, 다른 인종과 외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마음 깊숙이 있는 사랑으로 폴란드 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즐겁게 정을 나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깊숙한 곳의 사랑은 우리 전부를 다 이어준다. 하지만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방면으로 빗나가면 그것이 증오가 되고 화가 되고 나아가 전쟁이 되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동시에 지구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너무나 아픈 힘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탈북한 아이들과 청년들이 오디션을 보기 위하여 국민대학교로 모인다. 그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었고, 탈북의 과정의 아픔으로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즐겁게 웃기도 한다.

   그 중 탈북소녀 '이송'은, 북한에 있었을 때에 남한의 아이들이 가난한 줄 알고, 감자를 들며 자신이 이 감자를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남한에 오니 우리는 아주 잘 살고 있었고, 음식이 남아도 나누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남한 사람들이 이해관계로 사람을 대하는 듯 느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순수함이 남아있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순수한 사랑은 고결하다. 가난한 와중에 감자 두 개만 집고 있어도 한 개를 아예 모르지만 사랑으로 이어진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순수한 사랑이다. 우리는 그것을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은 항상 우리 품 안에 품고 있다. 그것을 외면하고 과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주변을 살피지 않고 광기에 찌든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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