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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Nov 03. 2018

청설 <새들은 자유로이 하늘을 향해 몸을 던진다.>


   영화 <청설>에서 주인공인 언니 샤오펑(천옌시)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이다. 언니는 꿈을 위하여 동생인 양양(진의함)의 도움을 받아 생계와 꿈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다 언니는 동생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물새는 계절이 지나면 홀로 떠나. 너도 자유롭게 날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행복할 것 같아."



   우리는 사랑으로 이어진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착각하는 것들도 있다. 사랑을 한다고 둘이 되는 건 아니다. 홀로 있을 때, 그 사랑은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자기 자신 홀로가 아닌 가족간의 사랑과 희생은, 오히려 서로의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정신과 몸은 한 개인이 아니기에, 사랑은 그저 사랑이 되어야만 한다. 사랑은 소유도 아니고, 맹목적인 것도 아니며, 지배나 희생도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하여 희생하는 건 고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기 스스로 혼자가 되어야 한다. 사랑은 본인의 내면 속에 있는 것이므로, 그 내면들이 모여서 더욱 찬란한 사랑이 싹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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