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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Nov 08. 2018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

영화 <베일리 어게인>

    “삶이 무엇이지? 삶의 의미를 도통 모르겠어, 삶은 정말 고통의 연속이야! 너무나 힘들어! 아 빨리 끝나고 싶다, 이걸 하면 내가 행복해지겠지? 돈 많이 벌어서 그 때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거야! 아, 그 때 참 좋았는데..”    


   인간은 생각을 한다. 생각 속에는 많은 연결들이 이어져있고, 그 연결들은 하나하나 얽혀서 우리가 순간만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 있는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인간은 종종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으로는 과거와 미래 생각으로 빠져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작 자체는 끝이며, 과정 자체가 삶이다. 바로 앞에 있는 것, 바로 앞에 있는 삶, 바로 앞에 있는 순간, 그것이 바로 삶 자체이다. 행복과 평화와 기쁨은 10년, 1년, 하루, 1시간, 1분 뒤의 미래나 과거에서 오는 것이 아닌, 본인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할 때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베일리의 행복은 간단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든이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하며 볼을 비비며 쓰다듬어줄 때, 이든이 공을 던져, 그의 등을 밟고 공을 물을 때, 이든과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니고, 맛있는 베이컨을 먹을 때 베일리는 행복하다.


마지막 생에서의 베일리와 이든.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다.

   베일리는 말한다.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이지? 삶의 목적을 잘 모르겠어.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이루고, 달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은 삶의 방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것을 버리고 좋은 미래란 없다. 왜냐하면 ‘미래’ 또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미래’와 ‘과거’는 머릿속이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이다. 실재하는 것은 오직 ‘순간’뿐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시간은 그저 지표와 기호일 뿐, 그것 자체가 현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아주 간단하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어떠한 생각의 간섭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충분히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하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다. 그것으로 현재의 만족감과 감사함이 아주 자연스러운 내면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그 힘으로부터 본인의 삶에 활력이 돌고,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누어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만을 사는 3회차 생의 베일리


   살아가며 우리가 항상 느껴야 할 것은,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치 베일리처럼 매 순간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기쁨을 기뻐하고, 머릿속이 텅 빈 채로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을 수 있는 것, 앞으로 닥쳐올 날들 혹은 이미 지나간 날들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히며 현재의 시간을 소모하지 말 것, 마음껏 사랑할 것, 우리는 하나이며, ‘외부의 길들’은 우리가 세계를 느끼고 사람을 만나기 위한 내면의 길의 연장선상이라는 것, 우리 모두의 존재는 모두 소중하고, 존재는 어떠한 역할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귀한 것이라는 것, 무엇을 획득하느냐를 통하여 삶의 높낮이를 평가를 할 수 없고,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음껏 사랑하고 그들이 존재하고 본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며 감사하는 것. 우리 존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 속 주인공인 베일리는 4번의 환생을 통하여 삶의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어려움에 대하여 받아들이는 지혜를 보여준다. 또한 베일리 관점에서 본 세상 사람들의 모습과 불행들, 바로 앞에 있는 삶의 감사함과 기쁨에 만족하지 않은 채, '더 많이!, 더 커다란 것, 더많은 욕심, 너무 많은 슬픔, 받아들이지 못하는 삶'에 대하여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베일리는 본질을 아주 간단하게 풀어낸다. 간단하고 사랑스럽고 편안한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순간이라는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촉매가 되었으면 한다.


삶의 전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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