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by hari

나는 오늘 삶을 완전히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흐르는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억지스러운 노력이나 욕심으로 채우는 허영으로 살고싶진 않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살아가며,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저 그대로 관조하면서 살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매 순간 항상 감사하다. 내가 생각을 하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에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럴 때일수록 하하 웃곤 한다. 삶은 항상 내 영특한 머리보다 더 위대한 선물들을 순간순간 던져준다. 나의 일은 그것을 받아 먹는 것 뿐, 매 순간 감사하다. 살아있음도.


생각을 멈추고 세상을 바라보면 참 고요하다.


내가 얼마나 그동안 판단을 하고 평가하고를 다 떠나서, 그 순간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에, 완전한 평온함과 고요함, 세상에 대한 신선함을 느낀다. 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모를 때이다. 그것은 보고 있어도 보지 않고 자신 스스로의 생각만을 볼 때이다.


세상은 참 간단하다. 간단하다는 말로도 표현 안 될 정도로 그저 그대로 있는 것이 세상인 것이다. 지금이 아닌 세상은 없고, 지금이 아닌 나와 당신과 우리는 없다. 우리가 분류해놓은 것들을 다 허물어 버리고 말과 평가 없이, 어떠한 생각 없이 텅 빈 상태로 세상을 그저 관조할 때에, 나와 세상의 연결성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존재는 참 간단하다. 사랑 그 자체이다. 사랑하는 것을 그저 사랑하면 된다.



박하리 <내 심장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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