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권의 책이라면,
그것은 각자의 미묘한 색들이
바람 사이를 물결치듯
살랑 - .
당신의 눈을 간질이는 소소한 책.
한 개의 글자, 한 개의 그림을 읽을 때마다
그것들의 흔적이 점점 사라져 버리는 책.
읽으면서 더욱 비어가고 백지가 되는 책.
한 글자도 소중히 안 하는 법이 없는 책.
비로소 마지막 글자를 읽었을 때에,
모든 문장이 소멸되어버리는 그런 책.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