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에 감사한 순간들은 그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일. 찬 바람에 꽁꽁 얼어붙은 손가락이 내 마음을 통하여 움직이고, 그 창백한 손에서 보이지 않는 생명의 숨이 느껴질 때. 이리저리 부유하려고 하는 마음과 생각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지긋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이 주는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저 이 순간을 깊이 체험하고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이 온전한 존재라는 걸 인지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이미 존재하고 있고, 무엇을 찾거나 성취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온전하고 소중하다. 우리는 굴곡이 넘실거리는 파도의 존재이기 이전에 이미 깊은 바다이다.
내가 전하는 이 글들이 내 사랑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이어지길 기원하며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