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순간

by hari

나는 하루에 몇번이고 하늘을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지구가 보인다. 그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일 년 전의 순간이 가끔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서울에서 살면서, 바쁨에 함몰되지 않으려 하고, 우리의 본질을 잊지 않고자 한다. 그리고 사람들도 많이 느꼈으면 한다. 그 때의 순간이 없었으면 나는 여전히 살짝의 흙탕물에서 허우적 거렸을까? 그래도 나는 행복했을까?


일 년 전의 순간은 참 달콤했다. 너무 연약하고 상처를 잘 받던 나에게 삶은 어렸을 때의 그 달콤함을 다시 선물해줬다.

죽는 걸 경험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유체 이탈을 한 뒤, 어떠한 터널을 지나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그저 거짓이거나 아니면 착각일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때의 그 순간에, 나는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꼈다. 너무 달았다. 내가 생각했던 세상과는 너무 달랐다.


우리의 본질은 사랑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물질과 형태로 보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간혹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마치 본질이 형태와 물질인 듯 행동하고 사랑이 필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동화 속 나오는 내용이 아닌, 현실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우리의 본질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것들,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을 필요의 정도로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그 때 그 때 임기응변으로 살아가는 것, 위기가 찾아올 때 그것을 뛰어넘을 정신력을 기르고, 과거와 미래를 걱정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만 살며, 남아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마음껏 사랑하며,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다하기,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의 모습들을 관찰하고,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사랑하는 이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기, 눈이 떨어지는 날 눈송이를 맞으며 그 감촉을 느끼고, 어떠한 직업이든 그 일 자체가 되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삶의 전부이다. 우리는 생각이 아니라, 생각 너머에 있는 더욱 더 거대하고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다. 삶에는 끝이 없다. 사계가 바뀌는 것 처럼, 나뭇잎이 떨어졌다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 처럼, 하지만 이 생은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므로, 최선을 다하여 지구를 돕고 사랑해야 한다.


이것은 판타지나 동화가 아니라, 사실일 뿐.

매거진의 이전글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