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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Mar 21. 2019

착하게 삽시다 <영화 우상>

   배우들을 볼 때마다 가끔은 그들의 일에 대하여 신기하곤 하다. 배역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 그리고 연기를 한 후 그 감정에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우상>의 배우들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접할 수 없는 상황들을 저리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신기하면서도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배역 그 자체가 된 것 마냥 실감나는 억양과 행동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천우희씨

   영화 <우상>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떠한 존재를 지위나 역할로 인하여 누구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함에 있어서 위험성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의 본질은 생명이고, 우리의 역할이라는 것은 그 때 그 때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일 뿐, 우리 존재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우리의 진실된 존재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뿐, 존재의 높낮이를 평가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들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존재가 그러하다.


   또한 가장 본질적인 것은 '생명' 그 자체 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들은 우리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일 뿐, 세상에서 생명과 사랑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길 것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생명보다 다른 필요에 의한 것들을 더욱 중요시 하게 되면 문제는 발생한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우리의 맑고 순수한 마음에 때를 묻힌다.


   영화 우상은 우리의 본질적인 것들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였다. 누군가를 우상으로 여겨서 섬기는 것, 그리고 생명보다 다른 부차적인 것들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에 대한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에너지들은 파동을 타고 존재와 존재 사이를 넘실거린다. 그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존재들의 연결고리들에 줄을 타듯 흐른다. 좋은 에너지는 좋은 에너지끼리 뭉쳐서 흐르고, 나쁜 에너지는 나쁜 에너지끼리 뭉쳐서 흐른다. 그 에너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인간 한 사람의 자유이다.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명예 등을 위하여 나쁜 에너지를 전파시킬 것인지, 혹은 모두가 다 같이 행복하고 기쁘게 살기 위하여, 서로서로 사랑하고 생명 자체에 다한 존중을 이루기 위하여 좋은 에너지를 전파시킬 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영화를 보며 여러모로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아서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리고 사람과 사람끼리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보이지 않는 실들이 있어서, 그 실들로 자기 자신의 에너지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 소소하고 아주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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