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i May 17. 2019

꿈과 욕망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의 포스터만 보아도 영화가 얼마나 유쾌하고 아이러니한 영화인지를 알 수 있다. 133분의 러닝타임 동안 완전한 몰입감을 가지고 어지럽게(?) 본 이 영화는,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의 정신을 혼미시켜 놓았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스페인의 한 마을에 광고를 찍으러 온 토비(아담 드라이버)는 우연히 자신위 돈키호테 졸업작품 dvd를 보게 되고, 그것을 회상하며 그 장소에 다시 가게 된다.


광고 촬영을 하러 온 토비(아담 드라이버)


그는 그 당시에, 실감나는 연출을 위하여 실제 마을 주민을 주연으로 촬영을 하였고, 돈키호테 역인 구둣방 할아버지(조나단 프라이스)는 자신이 정말 돈키호테라고 생각하여 10년 간 돈키호테로 방랑을 한다. 그리고 아담 드라이버는 복잡한 사건들로 인하여 가상의 돈키호테와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다.


토비(돈키호테가 산초라고 부른다)와 (돈키호테)


   이 영화의 핵심 특징은, 현실의 상황과 이상적인 상황을 뒤죽박죽 해 놓음으로 무엇이 현실이고 이상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조합해 놓았다. 그럼으로 원작 소설인 <돈키호테>속 주인공의 정신 이상을 직접 관객이 체험할 수 있듯(?) 생생한 스토리를 전개해 놓았다. 심각하지 않은 블랙 코미디로, 우리 현실을 풍자해 놓은 것 같은 이 영화는, 꿈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각자의 야망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과 꿈이 있다. 이 영화속 주인공인 토비와 안젤리카(조아나 리베이로) 또한 꿈이 있다. 학생 시절 토비는 감독을 꿈꾸었을 것이고, 스페인 마을의 어린 소녀였던 안젤리카는, 토비의 돈키호테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를 꿈꾸었다. 그 영화에 출연한 이후 더이상 카페 서빙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돈키호테 촬영 후 망가진 안젤리카


   순수한 열정으로 촬영하였던 <돈키호테> 이후, 그들은 꿈이 욕망으로 얽혀 10년 뒤 다시 재회한다. 토비는 유명한 cf감독이 되지만, 자기 자신만을 아는 이기주의로 변모했고, 안젤리카는 스타가 되기 위하여 이곳저곳 다녔지만 실패하여 자신이 알렉세이의 소유물이라고 주장한다.


   '정진' 이라는 말이 있다. '정'은 '순수하다' 라는 뜻이고, '진'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쉼 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위로 향하고 좋아지는 힘을 뜻하며, 어떠한 욕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꿈의 좋은 방향은 바로 정진의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꿈과 욕망이 얽매여 있으면, 외부적인 성공과 물질에 집착하게 되고, 결국 공허한 자신과 집착하는 자기 자신이 남겨져 있다. 이 영화는 꿈과 욕망을 풍자한 듯, 유쾌하고 발랄하게 모든 돈키호테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의 모습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미장센, 그리고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마치 17세기와 21세기가 하나로 뭉쳐있는 듯한 미장센은 관객이 직접 이 영화에 참여한 듯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고, 진지한 돈키호테 역할의 구둣장 아저씨의 연기를 통하여 블랙 코미디의 진모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돈키호테가 토비에게 '너는 맨날 me me me me me.(너밖에 몰라)" 하고 우스꽝 스럽게 표현한 대사를 통하여, 우리도 자기 자신의 에고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며, 욕망의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정진하는 것이 어떨까.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돈키호테 역의 조나단 프라이스






매거진의 이전글 착하게 삽시다 <영화 우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