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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May 29. 2019

우리에게는 사랑하라는 임무만 있을 뿐

영화 <파리의 딜릴리>



   여러 가지 색상이 조화롭게 자리잡힌 도시 파리,
   영화 예고편과 포스터는 파리의 총총하게 별이 빛나는 듯한 환상적인 색상들을 뽐낸다.

모네와 르누아르 사이에서 자신의 소개하는 딜릴리. 허스키한 목소리가 깜찍하다.


   파리에 가보든, 가보지 않든 그곳이 예술로 유명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영화는 피카소, 거투르트 스타인, 로댕, 까미유 끌로델, 모네, 마티스, 드뷔시, 퀴리부인 등 거장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마스크맨 사건'을 추적하는 두 아이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여러 예술가들 사이에서 마스크맨의 행방을 추적하는 딜릴리와 오렐


   주요 사건 한 줄기로 진행되면서 동시에 다채로운 색상과 인물들이 종종 출연하여, 이 영화에서 그들의 삶과 예술이 샘물에 아름다운 물 한 방울이 떨어지듯 표현된다. 모네와 르누아르가 한 자리에 모여 그림을 그리며 그들의 시각과 관심 방향에 따라 작품이 얼마나 다양해 질 수 있느냐가 보여지고,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의 출연으로 그들이 서로에게 미쳤던 영향과 그들의 비극적 사랑을 아는 사람에게는 마음 아픈 시퀀스로 남기도 한다.


(딜릴리가 로댕의 작업실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른다. 그것은 다름아닌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 슬픈 눈의 그녀는 로댕과 사랑하지만 아내가 있는 로댕은 그녀를 떠나고 말년에 그녀는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것을 영화로 만든 것이 바로 영화 <까미유 끌로델>이다.)

   또한 주인공 딜릴리의 고충도 알 수 있다. 인종차별과 여성 차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떳떳한 딜릴리의 행동을 통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와 사랑이라는 걸 일깨워 준다.

어른들이 모여 <마스크맨 사건> 에 대하여 고충을 풀어놓으며 탁상공론을 벌일 때 딜릴리는 그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치타 위에서 놀다가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다수의 문제는 바로 '두려움'에서부터 비롯된다.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큰 뿌리이자 줄기이다. 그 두려움에서부터 사람과 사람을 인종, 피부색, 성별 등으로 나누어 자신을 더욱 높이고 상대를 낮춘다. 이것은 한 개인에서부터 시작되어 전체로 퍼지기 쉽다.
   하지만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면 어떠한 상황이건 문제는 없다. 모든 존재의 깊숙한 곳에는 진심과 사랑이 있다. 자신의 그 사랑을 발견하고 상대와 포옹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적인 본연의 모습이다. 주인공인 딜릴리와 오렐은 그 사랑을 실천하는 아이들이다. 파리에서 일어나는 '마스크맨 문제'를 경찰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추적하고, 혼자가 아니라면서 서로 포옹을 한다. 포옹이라는 건 진심과 진심의 따스함과 빛이 만나는 거룩한 행위이다.


자전거를 타고 마스크맨을 추적하는 두 아이들, 유쾌하고 싱그러운 에너지로 영화를 물들인다.


   이 영화는 후반부에 가면 다소 빠른 전개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영화이다. 사랑과 삶, 그리고 예술,
이 영화가 기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존재의 이유는 그저 돌고래처럼 기쁘게 춤추고, 많이 웃고, 서로 사랑하고, 자신의 내면 속 사랑과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하는 것, 그 본질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담은 영화 <파리의 딜릴리>를 꼭 보시길 바란다.
   


우리의 본질인 행복과 사랑. 그것이 어쩌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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