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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n 16. 2019

우주는 우리가 있어야 할 때와 장소로 인도한다.

<영화 - 맨인 블랙 : 인터내셔널>


* 많은 정보 없이 쓰려고 했습니다. 어떠한 정보를 나누어 주는 글이 아닌, 나 자신의 생각을 칼럼 형식으로 옮기려 했고, 최대한 가슴 안 깊은 곳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한 글입니다.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것이다. 운명이란 무엇인가가 정해진 길이 아니다. 그 순간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온전히 자신이 지닌 결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지, 딱딱하고 턱- 막혀있는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우주의 순리와도 비슷하다. 그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방식이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창조와도 동시에, 서로 도울 수 있고, 상호작용을 하며 자신의 위치에 정확이 있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미술을 하고 있으면 그 결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무용을 하고 있다면 오로지 순간에 자신을 맡기면 커다란 기쁨과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이 예술이 아니더라도 좋아하고, 하고 싶고, 사랑하는 것을 따르면 길을 잃지 않는다. 그것은 비단 물질적인 요소나 성취적인 요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순수한 내면의 기쁨과 평화, 행복감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몰리’ 즉, 에이전트 M(테사 톰슨)은 어렸을 때 보았던 한 우주 생물체(사타이 가르왈)를 보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한다. 그리고 그 후로 자신이 원했던 지구를 위협해 온 외계인을 감시하는 맨인 블랙(MIB)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 곳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신입 요원으로 일하게 된다.     


에이전트 M
MIB의 상징인 검은 수트를 차려입는 에이전트 M

   그리고 그녀는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와 만난다.     


에이전트 H


   맨인 블랙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재미있게 잘 풀어낸 영화이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이나 대사에 심오하고도 단순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의 진리라는 것은 코믹 영화나 웃긴 장르, 혹은 실없어 보이는 사건과 행동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어디에서 발견하든 진리는 진리이다.     


친근한 모습의 배우들

   M과 H가 지구를 위협하는 강인한 무기를 찾아 헤맸을 때의 시퀀스에서 그들은 대화한다.   

  

사막에 불시착 한 그들.

   H는 직감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이다. 직감이라는 것은 한 사람과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끈, 그리고 나아가 한 존재가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어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할지 알 수 있는 실마리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상호작용하고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실체이다.     


   H는 말한다. 사랑이라는 열정에 이끌려서 직감적으로 택하는 삶을, 그리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말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하여 예리하게 깨어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M은 그것에 반발한다. 보이는 것과 통계내리는 것들이 옳다고 말이다. 열정은 불안정하고 논리는 확실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H는 다시 말한다. “우주는 믿을 수 있잖아! 실체도 있고!”    


   사실 우리가 우주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모든 것은 기적이다. 우리는 존재하고, 우주도 존재한다. 우주는 분명히 존재하고, 사랑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의 머리 위에는 태양과 달이 있고 수많은 행성들과 알 수 없는 미지의 신비가 있다. 그것들은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해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태양이 구름에 가려지거나 혹은 달의 모양이 여러 개도 바뀌어도, 그것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우주의 운명은 정확하다. 우리는 우주의 자식들이고, 오직 그것을 신뢰한다면 우주는 ‘선’을 도운다. 완전한 선은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모든 것’ 이다.     

   모든 것은 지구처럼 둥글게 돌아서 자기 자신에게 다가온다. 모든 것이 절망으로 바뀌어버릴 때, 그 순간을 신뢰하며 현재라는 확고한 선을 택한다면 우주는 우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으로, 우리의 길을 인도한다.     


   이 영화에서 에이전트 M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가 다음과 같이 느끼는 시퀀스가 있다.     


   “정해진 때와 장소!”    


그녀에게 찾아 온 여러 번의 위기의 순간들.

   그리고 기적과 같이 우주는 그녀를 돕는다.     


   삶의 순리는 엄청나게 단순하다. 아인슈타인조차도 우주의 원리의 단순함을 발견했고, 우주는 우리가 사랑과 선을 택하였을 때, 우회로로 갈지언정 우리에게 항상 아낌없는 사랑과 길을 안내한다.     


   그것이 에이전트 M이 그토록 찾아다녔던 자신의 꿈이든, 혹은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깨어나 그 순간에서 구출되었던 것이든, 우리의 삶에서도 그러한 기적은 매 순간 있다. 다만 깨어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무의식적으로 삶을 탓하거나 괴로워하면 그 에너지 또한 자기 자신에게 고스란히 온다. 왜냐하면 우주는 인간 무의식에 있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감정에 개의치 않고, 그저 우리가 원하거나 우리가 내는 에너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냈던 외계 생물들


   사건이 있은 후에 에이전트 M은 말한다. “감 대로 해!”    

   

계획이 없을 때에는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에 경청하라. 그것이 자신을 옳은 길로 인도해 줄 것이다.


   직감은 언제나 옳다.     


   직감은 살아있는 우주다. 그리고 살아있는 끈이자 살아있는 생명이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촉매이자 황금색으로 찬란히 빛나는 순간이다.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태양이자 우리가 지금 마시고 있는 공기이다. 사랑을 택하면 사랑이 우리의 순간을 채울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주는 우리가 있어야 할 정확한 때와 장소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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