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드런 액트
영화 칠드런 액트는, 판사이면서 한 가정의 아내인 피오나(엠마 톰슨)와 법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애덤(핀 화이트 헤드)이 만나서 사건이 진행이 된다.
판사인 피오나는 매사 일에 묻혀 있고, 판사라는 직책에 맞추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남편도, 일상생활도 할 겨를이 없이 바쁜 몸이다. 그녀는 말한다. "너무 바쁘게 살았어. 법이 삶을 지배할 만큼." 그녀의 삶에는 진정한 자유와 사랑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녀의 냉철함 안에는 따뜻하게 날아오르는 한 마리의 새가 보이듯, 포근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그녀는 누군가의 아내, 판사라는 직업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고 생명이다.
그러다 그녀의 삶에 애덤이 나타난다. 그는 여호와의 증인으로서 독실한 신념으로 자신의 치료를 거부하게 되고,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피오나가 맡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 속, 그녀는 자신의 따스함을 발견한다.
피오나는 드문 경우로, 애덤을 직접 만나러 병원에 찾아가고, 애덤은 그녀 앞에서 기타를 친다. 그리고 불현 듯 그녀는 그 기타에 맞추어 예이츠의 시를 부른다.
“샐리가든 동산 아래에서 나와 그녀는 만났네. 그녀는 눈같이 흰 자그마한 발로 샐리가든 풀밭 위를 가로질러 걸었었지. 그녀는 사랑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고 했네. 저 나무에 잎 자라듯이. 하지만 나는 어리고 어리석어서 그녀 그 말에 선뜻 동감하지 못했네.
강가 둔덕 아래 들녘에서 그녀와 나는 함께 서 있었네. 그리고 기대선 내 어깨에 그녀는 눈같이 흰 손을 가만히 얹었네. 그러면서 그녀는 인생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살면 된다고 했네. 저 언덕에 풀들이 자라듯이. 하지만 나는 그때 어리고 어리석었고, 이제 와 내 눈엔 눈물이 가득해지네.“
시. 시란 무엇인가, 이렇게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냉철하고 이성적인 문명 속에서, 날카로운 논리 안에서, 단단하고 확고한 법 앞에서 살아남은 시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 안에는 무엇이 있어서 아직 시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시란 살아있는 생명이자 혈관 속에 흐르는 피, 그리고 우리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영혼의 부름이다. 시란 감상적인 것이 아닌,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다.
자신의 일에 자유를 박탈당하여, 갇혀 있던 새처럼 살던 피오나는 애덤의 만남을 통하여 시라는 자유를 느꼈다. 그리고 그 살아있음과 생명, 사랑에 대하여.
영화는 미묘한 감정선을 유지한 채 계속되는 아이러니함과 반전으로 지속된다. 한 치도 예상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은 관람자로 하여금 당황하게 하는 효과를 던져주고, 애매모호한 신, 몇 초간의 아주 예리한 감각, 손놀림을 통하여 영화의 미장센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또한 어떠한 단 하나의 주제에 한정되지 않은, 여러 가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품은 영화이기에 더욱 신비스럽고 오묘하게 다가오는 영화이다.
그리고 두 인물의 각자에게 부족한 내면의 가치에 대하여 그린 영화이다. 신념과 사랑, 그리고 자유에 대하여.
우리 안에 있는 작은 새가 누구에게나 다 담겨 있어서, 그것이 노래만 부르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품은 영화이다. 결국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것은 본질적인 사랑과 자유라는 것.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영화였다.
영화는 7월 4일에 개봉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특징은, 어떠한 웃음코드 조차 심각성에서 나오는 아이러니함이고, 한 시퀀스가 바뀔 때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전들, 그리고 주인공들의 아주 애매하고 미묘한 감정선, 언어유희, 독특성에 있다. 보면서 의아하면서도 다 보고 나면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