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하여 삶이 살아가기를 허용하는 일

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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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을 다닐 때 매일매일 다른 길로 다닌다. 그 순간순간 내 발걸음이 원하는 길로 골목을 쭉 돌아서 골목을 관찰하면서 다닌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기억을 잘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순간에 충실해서 살기 때문에.

매 순간 발걸음을 인지하면서 걷는다. 그것도 또한 걷기 명상법이다. 그것이 바로 현재에 온전히 머물러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어느 날, 우연히 내가 모르는 동네로 산책을 갔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우르르 보이기 시작했다. 어딜 가더라도 조그마한 아이들이 있기에, 정말 우연의 일치인가? 무엇이지? 싶어서 길을 쭉 따라 걸었다. 누군가가 “여기야, 멈춰서 옆을 바라봐!”라는 느낌의 직감이 나면 옆을 바라보면 아이가 있었다.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누군가가 들으면 동화 속 한 이야기인 것 마냥 무시할 법도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현재를 살면 모든 동시성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느낄 수 있다. 그것에 항상 신기하다.


그렇게 거의 한 달 가량을 프랑스와 아이들에 둘러 쌓여 살았다. 길을 다니더라도 온통 프랑스, 아이들, 아! 이것이 무엇인가 싶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아이들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직감했다, 이것이 정말로 나의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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