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재즈바

by hari

*

다시 돌아온 파리는 깊고 밝은 파란색이었다.

마치 황금색의 눈들이 나를 초롱초롱 바라보는 듯, 그렇게 반짝이며 존재했다.

그곳에서 며칠간은 혼자 다니다가, 조금 지루해질 때 쯤, 동효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굉장히 직선적이지만 마음을 열어 두고 있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게스트하우스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우리는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가 직설적으로 내뱉는 이야기들이 어떠한 감정이 섞인 것이 아닌, 그 사람 그 자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재즈바에 갔다.

내가 예상치 못한 느낌의 장소였다.

지하였고, 붉은 불빛의 동굴 같은 느낌이랄까.

가장자리에서 뮤지션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가운데 공간에는 사람들이 춤을 추었다.

대부분 중년이었는데, 그 순간을 즐긴다는 에너지 자체가 굉장히 좋아서, 그 장소마저 충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미국 쪽 어떤 여성은 우리 나이 정도였는데, 허리는 들어가고 아름다운 연하늘색 나팔꽃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오빠랑 나랑 둘 다 감탄하면서 그녀를 보았다.

그러다 나는 두 명의 사람들과 춤을 추었고, 내가 춤을 정말 못 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우리는 잠시 산책을 하러 나갔다.

퐁뇌프의 연인들에서 나왔던 그 장소였고,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행복했었다. 맑은 검푸른 색 하늘 속에서, 강을 빛으로 그린 듯, 황금색의 빛들이 총총했다.

파리는 언제나 이렇게 따뜻했다. 황금색 빛깔들이 하늘에 수놓인 듯 반짝이며 우리를 감싸주는 곳.

마지막으로 그 재즈바에 다시 들어갔고, 우리는 막춤을 추었다. 계속 서로를 돌리며 웃고, 행복해하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8. 언제나 바람을 타고 흐르는 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