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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l 06. 2019

함께라는 따뜻함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
   2년 동안 백수인 베르트랑, 어머니와 가족과의 문제가 있는 로랑, 유명하지 않은 로커 시몽, 파산하기 직전의 사장님, 그리고 전 수중발레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였던 델핀과 아만다.

까칠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델핀
2년 째 백수인 우울증 환자이지만 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베르트랑
가족 간의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웃음이 멋있는 로랑


   영화는 동그라미와 네모의 세상으로 시작된다. 동그라미는 네모 안에 들어갈 수 없고, 네모는 동그라미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정말로 그럴까?
   

네모난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그란 사람들



   백수인 베르트랑은 우연히 수중발레 모집 공고를 보게 되고, 남자 수중발레에 들어가게 된다. 여러 가지의 체형과 성격들로 모인 그들은, 낮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유머 코드가 되어 관객의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예술 영화의 특유의 약간의 칙칙한 느낌과 함께 블랙 코미디의 유머러스한 면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따스함을 주는 인간애 또한 보여주는 영화이다.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스스로가 능력도 없고 루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티격태격하며 자신들의 고민과 걱정들을 놓는다. 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혹은 화를 내는 사람들. 쳐져 있거나 우울한 사람들, 사회에서 기피하는 그들이 모여서 함께 물속에서 춤을 춘다.

서로가 지닌 힘을 끌어모아 최선을 다하는 그들. 함께이기에 아름답다.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 따뜻하고 함께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완벽하고, 각져 있으며, 탄탄한 것들을 놓아버린 채, 동그란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 수는 없을까? 조금 상처가 있어도 그것을 서로 보듬어주면서 살아갈 순 없을까?
  
   그들은 이 영화 속에서 서로의 힘을 똘똘 뭉친다! 각자의 단합심을 가지고 이끌어주고, 긍정적인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가끔은 감정적으로 대해도 그것을 유머 코드로 활용하여 우리를 웃게 해 준다.
   완벽하고, 정돈되고, 각진 사회 속에서 완벽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고, 동그랗게 흐리멍덩한 그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또한 이 영화는 후반부에 아만다가 새로 나타난다. 그녀는 원래의 수중발레 선생님인 델핀의 친구로, 이전의 상처를 안고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앞에 나타난다. 그녀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극장에서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영화는 7월 18일에 개봉한다. 오래된 친구와 보시길 추천한다.    
    

또한 이 영화의 묘미는 ost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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