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안녕 피렌체, 안녕 프랑스!

by hari

지나가면 별 것 아닐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가 한 대 치면 파르르 떨리곤 한다. 곧장 일어나서 다시 내 걸음걸이를 걷기는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최대한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시도하고 스스로에게 더욱 관대해지려고 한다.


상처를 받고 고통받는 것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는다. 누군가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원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 영혼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상처 받는 것은 자기 자신의 자만심이나 혹은 과거의 어느 부분일 뿐이라는 걸 깨달으면 상처는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진정한 자신은 상처받을 수 없다.


자꾸만 비어내고 있다. 아주 잔잔하고,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싶다. 이유를 가지고 잘해주고 싶지 않다.


모든 것들의 이유를 다 상실한 것 같다. 이유보다는 순수한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머리를 많이 쓰지 않은 이후로부터 그때 그때의 내 본능에 더 충실하니 그닥 이유는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을 느끼는데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아있다니, 이건 어마어마한 축복이자 기적이다.


섭식장애를 극복하고 있고, 차를 하루에 굉장히 많이 먹으니 몸이 가볍다. 그 속에 사랑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가 되면 나는 피렌체를 떠나 드디어 프랑스에 간다. 프랑스에 가는 경유지로서 잠깐 들른 곳이지만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렸다. 이곳이 좋다. 다시 올 것 같진 않지만 온 걸 후회하지 않을 많큼 즐기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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