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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용 Jan 13. 2024

3. 나는 불멸을 위해 살고 싶다.

사형 중지!

"만약 내가 죽지 않는다면, 만약 산다면 나의 삶은 끊임없는, 영원처럼 느껴지며 1분이 백 년과 같으리라, 만약 내가 살아남는다면 인생의 단 1초를 소홀히 하지 않을 텐데..."



28살의 나이에 사형을 선고받은 도스토예프스키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생각했다.

영하 50도의 추운 겨울.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다른 두 사람의 죄수와 함께 두 눈이 가려지고 5분이 지났을까.

황제의 전령이 사형 취소를 알리면서 그는 구원받는다.


A last minute reprieve saved Fyodor Dostoievski from the firing squad Art Print by Ralph Bruce


죄와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등으로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로까지 분류되기도 하는 도스토예프스키는 역사상 최고의 소설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의 인생은 다이나믹하기도 엄청 다이나믹한데, 젊은 시절 반정부단체 활동하다 검거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 직전에 러시아황제 니콜라이 1세가 사형을 중지하고 시베리아 유배형으로 변경, 목숨을 건진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신, 구원, 사랑, 증오 등 여러 가지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바닥까지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에서 얘기한 사형선고와 시베리아 유배형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그런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들 중에서도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성찰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그의 작품 세계는, 책의 주인공인 셋째 아들 알료샤(알렉세이 카라마조프)를 통해 펼쳐지는 내용에서 느낄 수 있다.



"나는 불멸을 위해 살고 싶다. 어중간하게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살의 알렉세이(알료샤)는 깊은 사색 끝에 불멸과 신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얻고 수도자의 삶을 시작한다.

방탕하고 문란한 첫째형 드미트리와 무신론의 정점에서 명성을 얻은 둘째형 이반과는 정반대 되는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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