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과 비교한 연령별 주택소유율
2030이 4050보고 꿀빨았다고 화내는 현상이 나타난 이유
2024년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천22만원.
이 중 부동산은 4억644만원으로 75.2%, 주택으로 한정하면 약 50% 정도였다.
살고있는 집이 얼마짜리인지가 사실상 그 사람의 재산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주택소유율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2023년(2025년7월 현재 기준 최신판)과
2018년의 주택소유통계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서 분석해봤다.
결과는?
40대 이상에선 전연령대에서 주택소유율이 상승,
30대는 오히려 크게 감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소유율이 높아지는 경향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
하지만 30대와 40대의 주택소유율 차이는
5년간 크게 벌어졌다. 2018년 16%에서 2023년 24%로.
문과식(?)으로 계산하면
현재 30대는 자가 구하기가 40대에 비해 50% 어려워진 셈.
요새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2030들이 4050보고 꿀빨았다며 화내는 모습과
거기에 황당해하는 4050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나름대로 통계적 근거가 확인되는 분노인 것이다.
단순히 주택소유 여부만 가지고 재산을 단순비교하면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30대의 주택소유율은 감소했지만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타당한 문제제기다.
그런데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뒤지면 다 나와있다.
연령대별로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의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까지.
결론부터 말하면, 30대의 주택소유율 감소에 비해
소유 주택의 가격은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상위 10% 가격의 비싼 아파트는
2018년 9억8천만원에서 2023년 12억6천만원으로 대략 3억 올랐다.
상위 20% 가격의 아파트는
2018년 4억3천만원에서 2023년 5억5천만원으로 대략 1억2천만원 올랐다.
일단 전체 주택의 케이스.
산업화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고령층의 주택소유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60대 이상에서 주택소유율이 1.0~3.7% 증가했다.
반면 40대에서 2.6%, 50대는 1.5% 감소했다.
그리고 30대에서는 2.8%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18년 소유율을 기준으로 하면
40대에서 13%, 50대에서 14% 감소
30대에서는 30% 감소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이걸 전체 주택이 아닌 상위 10%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위 20%도 결과값은 비슷하다)
60대 이상에서는 0.2% 증가
304050에서 0.2% 감소한다.
2018년 소유율을 기준으로 하면
40대 9%, 50대 7% 감소
그리고 30대에서는 22%가 마찬가지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그나마 비싼 아파트에서는 세대간 격차가 적은편
결론.
지난 5년간 40대 이상에선 자가 소유율이 증가했는데
30대에서만 유일하게 자가소유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요즘 30대는 4050이 30대일때에 비해 집 구하기가 많이 어려워졌다는 뜻.
30대 자가소유 비율이 줄었지만 대신 그만큼 비싼 아파트 가진거 아니냐?
-> 아님.
상류층일 수록 세대간 격차가 감소하고, 서민층으로 갈수록 세대간 격차가 커짐.
가난할수록 자가주택 보유율이 예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그나마 자가가 있는 사람도 가지고 있는 자가 가치가 크게 감소했다는 뜻이다.
한줄요약?
현재 30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선배세대보다 가난해진 세대다.
난 그나마 30대 후반이라 좌절감이 덜한거 같은데 30대 초반이나 그 이하는 진짜 화가 많이 나있는거 같다.
슬픈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