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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빛 Jan 16. 2024

너를 미워해

_ 서랍 속 동화 2

너를 미워해



또 시작이었다.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대화방에 초대한다는 알림이 계속 떴다. 나는 휴대폰을 얼른 무음으로 바꿨다. 요란한 알림 음은 끊겼지만 신경이 온통 그쪽으로만 향했다. 초대장은 점점 많아졌다. 방마다 장난인 척 애매하게 써 놓은 욕들과 비웃음 섞인 대화들이 계속 올라왔다. 

<ㅋㅋ 왜 안 들어와손가락 고장 났냐?> 

순식간에 백 개가 넘는 대화방이 생겨났다. 별 의미도 없는 말들이 오갔다. 대부분 ‘ㅋ’ 아니면 ‘ㅇ’이었다. 자음 하나만 덜렁 있는 방들을 일일이 눌러보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입장하자마자 대화방을 없애버릴 게 뻔했다. 하지만 확인을 안 하면 확인 할 때까지 똑같은 내용의 대화를 지치지도 않고 보낼 게 분명했다. 나는 대화방에 입장했다 퇴장하기를 반복했다. 

<진보미너 적당히 좀 해.>

샤프 끝으로 연습장을 찍찍 그으며 보미에게 톡을 보냈다. 보미는 답이 없었다. 대화 옆에 숫자가 사라진 걸 보면 분명히 읽은 건데 이렇다 저렇다 대꾸가 없었다. 무시와 초대, 초대와 무시. 이어지는 상황들이 지겨웠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우린 제법 괜찮게 지냈다. 가끔 보미 집에 놀러가기도 했고 보미가 우리 집에 놀러 오기도 했다. 보미 덕분에 마지막 학년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자 보미는 다른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며 자꾸 나를 건드렸다. 왜냐고 물어봐도 말없이 날 흘겨보기만 했다. 무슨 얘기가 어떻게 돌았는지 다른 애들도 수군거리기만 할 뿐 제대로 말 해 주질 않았다. 뭐 잘못한 게 있나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별 게 없는 것 같아 더 답답했다. 이제는 그냥 아예 휴대폰을 없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정말로 아무와도 연락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처음엔 어떻게든 사과하고 다시 전처럼 다니고 같이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미워하는 마음이 커졌다. 보미에게 똑같이 되갚아주고 싶었다. 휴대폰을 쳐다만 봐도 끔찍해지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려주고 싶었다. 

검은 줄을 여기저기 엉망으로 그어 놔 새까매져버린 연습장을 쫙쫙 찢어 휴지통에 버렸다. 종이에밖에 화풀이를 할 수 없다는 게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선물상자 모양 링크 하나가 톡 방에 떴다. 보낸 이가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상큼 해 보이는 민트색 리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붉은 글씨가 보였다. 

<너를 미워해.> 

적힌 글씨를 천천히 읽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링크를 누르고 말았다. 흠칫 놀라 얼른 뒤로 가기를 눌렀는데 무슨 오류 때문인지 나가지지가 않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휴대폰 전체가 까맣게 변해 두어 번 깜빡거렸다. 그러다 요란한 방울소리 같은 게 막 울렸다. 처음 보는 이모티콘이 창 위로 떴다. 귀 한쪽이 찢어져 있는 해골토끼 모양 이모티콘이었다. 

[미워하는 마음더는 감추지 마세요효과 최고당신만의 특별한 증오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세요기회는 단 세 번말풍선 안에 저주의 말을 담아 전해 보세요확실하게 이뤄집니다, 24시간 내로 사용해야 합니다.]

해골토끼는 한 쪽 눈을 찡긋거리며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더니 곧 인상을 찌푸리며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해골토끼의 오른쪽에는 빈 말풍선이 떠 있었다. 

[입력하세요최대 글자 수는 다섯 자입니다.]

나는 황당한 마음 반, 진짜인가 하는 마음 반으로 말풍선을 가만히 노려봤다. 휴대폰을 이용해 사기를 친다던 보이스 피싱인가? 아니면 그냥 이상한 광고인 건가? 증오 이모티콘이라니. 이상한 게 분명한 것 같은데, 또 이상하게 자꾸 관심이 갔다. 저주의 말을 확실하게 이뤄 준다니. 희한하게 속이 울렁거렸다. 몇 백 개씩 쏟아지는 단체 대화방 초대장이 떠올랐다. 반 애들에게 둘러싸여 샐쭉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던 보미의 모습도 어른거렸다. 

<사라져버려.>  

잠깐 멍하니 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 얼른 눈앞의 글자를 지웠다. 언제 이런 말을 썼지? 나도 모르게 써 버린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소름이 쫙 돋았다. 다행히 입력을 누르지 않아 말풍선 안에서 깜빡거리던 글자들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어쩐지 계속 찜찜했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했다. 

‘그래. 별 건 없을 거야. 그래도 너무 심한 건 말고. 한 번 해 보자. 아니면 말지, 뭐.’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다리부러져하고 적었다. 받는 사람 목록에서 보미를 찾아 꾹 눌렀다. 전송을 누르자 오른쪽 다리가 부러진 토끼모양 이모티콘이 톡 방에 떴다. 말풍선은 따로 보이지 않았다. 흉악해 보이는 이모티콘을 받자마자 보미는 기분 상했다는 표정의 이모티콘으로 바로 되받아쳤다. 그 다음엔 연락이 없었다. 처음엔 긴장이 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 조마조마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시해졌다. 뭐야. 별 것도 없잖아? 나는 휴대폰을 꺼버렸다. 지긋지긋한 단체 초대장들도 그냥 무시 해 버리기로 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있었다. 나는 교실 문 앞에 서서 들어가지 못 하고 두 눈을 비볐다. 보미가, 오른쪽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 칭칭 감긴 깁스를 보니 어쩐지 목이 조여 왔다. 이게 무슨 일인 건가 싶었다. 보미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절뚝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어제 보낸 해골 토끼 이모티콘을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딱 봐도 불길 해 보이는 해골 토끼는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로 히죽거리고 있었다. 

“너 이 거 뭐야? 재수 없게. 네가 이런 거 보내서 내 다리 이렇게 됐잖아! 집 앞 계단에서 뜬금없이 굴렀다고!”

보미는 거칠 것 없이 나한테 따져 물었다. 거리낌 없이 나를 비난하는 보미를 보자 놀랐던 마음이 싹 사라지고 대신 욱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네가 덜렁거려서 넘어진 걸 누구한테 화풀이야? 비켜.”

나는 부러 강한 척 보미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 자리에 앉는 데 반 애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의자에 앉아 책상 밑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꼬집었다. 진짜로 통증이 느껴지니 오히려 견딜 만 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책을 펼쳤지만 다리가 달달 떨렸다. 보미 쪽을 흘낏 쳐다봤다. 보미는 책상에 엎드려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봤다. 다른 애들도 대부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걸 보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나도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다시 단체 방에 알림이 뜨기 시작했다. 보미는 내가 보낸 이모티콘을 그대로 캡쳐 해 단체 방에 올렸다. 그 밑에 자기 다리 부러진 사진도 같이 올렸다. 내가 들어가면 바로 방을 없애버리던 평소와 달리 애들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딴 건 어디서 구한 거냐”, “자기 같은 것만 쓴다”, “보미가 너무 속상하겠다” 등의 말이 두서없이 오갔다. 빼곡하게 쌓여나가는 대화를 슬슬 훑어봤다. 이렇게 많은 말이 오가는데 왜 이렇게 치 떨리게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걸까. 나는 이를 꽉 물었다. 그리고 그 걸 다시 찾았다. 저주 이모티콘 말이다. 

[두 번째 기회를 사용합니다말풍선을 채워 주세요.]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해골 토끼 이모티콘이 떴다. 빈 말풍선에 적을 말은 이미 정해 놓았다. 한 자 한 자 천천히 썼다. 

<너도당해봐

적고 나니 그 생각이 더 강렬해졌다. 너도 똑같이, 이 감정을 느껴 봐. 모두에게 투명인간 취급 받는 이 기분. 거울 앞에 표정 없이 서 있는 토끼 모양 이모티콘을 보내자마자 보미가 내 쪽을 홱 돌아봤다. 수업이 시작되어 뭐라 하지는 못 하고 있지만 두고 보라는 눈빛이었다. 

보미는 수업 시간 내내 고개를 처박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배 아픈 시늉을 하니 선생님도 대충 눈을 감아주었다. 쉬는 시간이 되고 선생님이 나가자 보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외쳤다. 

“누가 자꾸 폭탄 방에 날 초대하는 거야? 왜 나한테 이래? 수아 쟤가 먼저 이상한 이모티콘 보낸 거 봤잖아!”

반 애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혼자 뜨끔 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수업 시간 내내 내 휴대폰은 잠잠했는데, 보미의 휴대폰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광고 문구처럼 정말 효과가 확실했다. 

초대했다가 바로 방을 폭파 해 버리는 폭탄 방이 계속 생겨나면 속이 타 미칠 지경이 된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티 나게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열을 내는 보미를 보자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똑같이 되갚아주면 속이 시원하고 통쾌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찝찝하기만 했다. 어쩔 줄 몰라 입술만 깨물어대던 내 모습이 자꾸 겹쳐졌다. 습관처럼 손톱을 깨무는데, 보미가 내 쪽을 향해 걸어왔다.  

“정수아, 또 너지? 그 이상한 이모티콘은 어디서 난 거야? 거기다 저주라도 걸었냐? 너도 당해보라고? 뭘? 뭘 당해야 되는데, 내가?”

보미는 바락바락 따지고 들었다. 정곡을 찔려 찔끔했지만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빳빳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몰라서 물어? 네가 한 짓이 있잖아. 애들한테 뭐라고 하고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좀 해. 니들도 똑같아. 이딴 게 재밌어?”

처음엔 보미를 보고 말했는데 말 하다 보니 반 애들 모두를 가리켜 말 하게 됐다. 나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말을 하다 보니 멈출 수가 없었다. 꾹꾹 눌러 담아 놓기만 했던 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단체 방에서는 그렇게 떠들어대던 애들이 조용했다. 손가락을 놀리는 게 직접 말 하는 것보다 쉬울 테니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똑바로 말 해. 뒤에서 그렇게 비겁하게 굴지 말고.”

한 치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자 보미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겠지. 잠잠해진 보미를 속으로 비웃으며 자리에 앉으려는데, 보미가 다시 날 매섭게 쏘아봤다. 

“그런 말을 네가 하니까 엄청 웃긴 거 알아?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보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허, 이제 나한테 뒤집어 씌우냐? 그래. 들어나 보자. 내가 뭘 먼저 시작했는데? 어?”

보미는 자기 자리로 가 가방을 뒤지더니 뭔가를 꺼내 나한테 집어던졌다. 꾸깃꾸깃해진 종이였다. 그걸 집어 드는 순간, 수업 종이 쳤다. 상황을 아무 것도 모르는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직 서 있는 우리를 보고는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 다그쳤다.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돌아 가 앉았지만 수업에 전혀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있는 대로 구겨져 있는 종이를 천천히 펼쳐 봤다. 익숙한 글씨체가 보였다. 그건, 내 글씨였다. 

<보미? 글쎄. 별로 친하진 않은데. 좀 소심하고 짜증을 잘 내긴 하지.ㅋㅋ 같이 다니기 힘들 달까?>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 종이는 방학 바로 전에 돌았던 쪽지였다. ‘솔직하게 까놓고’ 적는다고 해서 일명 ‘솔까 쪽지’라고 불리는 거였다. 무작위로 적힌 이름 옆에 걔의 단점을 적으면 되는 건데, 가끔 비밀리에 은밀하고 집요하게 그 쪽지가 돌았다. 사실 그 쪽지를 받은 사람도 찍힌 거고 쪽지에 적힌 사람도 찍힌 거라 아무 것도 안 쓰고 계속 버틸 수는 없었다. 찍은 사람이 누군지, 왜 찍힌 건지, 그 어느 것도 알 수 없지만 그냥 다들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거였다. 한 동안 내 책상 위에 끈질기게 놓여 있길래 귀찮아져 대충 끼적이고 치워버렸던 기억이 났다. 이걸 보미가 가지고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할 말이 없었다. 멍하니 있는 사이 어느 새 다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꼼짝 할 수가 없어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보미가 내 옆으로 다가 오더니 아까 그 쪽지를 다시 가지고 가 내 앞에서 쫙쫙 찢어버렸다. 

“온갖 친한 척은 다 하더니 별로 안 친해? 같이 다니기 힘들어? 너야 말로 진작 나한테 직접 말하지 그랬냐? 착한 척 하느라 힘들었겠다. 응?”

보미가 내 어깨를 세게 밀쳤다. 보미와 내 주위로 애들이 빙 둘러 섰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냥 재밌는 구경거리를 보는 것 같았다. 창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 너도 똑같았을 거잖아.”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쥐어 짜 말을 뱉었다. 그러자 보미는 기다렸던 것처럼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내 눈앞에 던졌다. 팽글팽글 돌며 내려오는 종이를 반사적으로 잡았다. 종이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게 다였다.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비어 있는 솔까 쪽지와, 찢어져 있는 솔까 쪽지를 번갈아 봤다. 어쩐지 목구멍이 따끔거렸다. 

“됐냐? 어쨌든 억울해 하지 마. 단체 초대 폭탄 방 이제 나도 겪어 봤으니까. 어차피 순서만 다를 뿐이지 다 한 번씩은 겪는 거 아니야? 이런 건 돌고 도는 거잖아. 안 그래?”

보미는 몸을 빙 돌려 모두를 쭉 한 번 둘러보더니 자기 휴대폰을 꺼버렸다. 그리고는 자리로 돌아가 아까와 똑같은 자세로 엎드렸다. 다시 수업 종이 울렸다. 급격히 싸해진 분위기에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업을 시작했다.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보미의 어깨가 간간이 들썩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서랍 밑에 손을 넣고 선생님 몰래 휴대폰을 슬쩍 꺼내 봤다. 알림 음이 떠 있었다.

[저주 이모티콘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해골 토끼가 더없이 해맑게 방긋거리며 두 눈을 찡긋거리고 있었다. 빈 말풍선이 쉴 새 없이 깜빡거렸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뭘 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누구를 저주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싱글거리고 있는 해골 토끼를 한참 바라보다 빨간색 종료 버튼을 꾹 눌렀다. 종료 문구가 떴다.

<휴대전화를 종료하려면 한 번 더 누르세요.>

휴대폰을 끌 때마다 나오는 문구인데 어쩐지 유독 낯설게 느껴졌다. 정말로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는 것 같았다. 나는 조금 멈칫거리다 전원 끄기를 한 번 더 눌렀다. 온 세상이 고요해졌다. (36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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