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월 일기
무슨 그런 미친 생각을 했지.
일기를 올리기로 한 시점 그래 하루에 하나씩 배운 걸 올리는 거야. 그럼 365개나 배우게 되잖아?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뭔가 있어 보이지 않아? 성장하는 나 세상에!
그리고 다음날 바로 그 생각을 접었다.
무슨 그런 미친 생각을 하는 거야 나. 매일을 왜 배워야 하고 또 배우지 못한 날은 의미 없는 거야 그럼?
생산성이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해놓고 나를 위로하는 작업을 하기로 해놓고 또 그 꼴로 돌아가자고?
그게 정말 내가 단단해지는 방법일까? 아니 무엇보다 너무 압도되잖아.
꼭 뭘 배워야 할 거 같아서. 그건 건강하지 않아.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 생각해 보자
아니네. 그럼 하지 말자. 기각해 버려.
요즘 생각은 이렇다. 생산성이 높아질 것 같은 일이 있어도 내가 ‘압도’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정말 팬시한 아이디어여도, 좋은 방법이어도, 훌륭한 책이어도,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론일지라도
내가 압도되고 쪼그라들면 하지 않는다. 나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전에는 그 방법들이 다 틀린 게 아닌데 다들 그렇게 한다는데
근데 왜 난 불편하지? 그냥 내가 게을러서인가?라고 좀 더 힘내볼까? 생각했는데
게으르고 자시고 그건 두 번째 문제고
일단 1. 나에게 맞지 않는데 불편하고 갑갑한데 왜 그 방법을 수용해야 하지?라고 결론 내렸다.
설사 정말 좋은 답이어서 그게 나에게 필요하다고 해도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지. 딴 걸 찾자. 머무르던지 돌아가자.
매일아침 나는 나에게 건강한 에너지로 하루를 채운다라는 문구를 본다.
한동안 백수로 포트폴리오나 채용공고들을 보면서 그 문구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다. 지금의 방식이 나에게 잘 맞지 않고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물론 취업자체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건강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때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은 잡지의 표지와 잡지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내가 가진 주제를 사진으로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지 시안을 만드는 작업도 가졌다.
나에게 필요한 단어들을 계속 수집해 왔으니 이제는 글과 비주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사과를 활용할 생각인데 집에서 기존에 내가 가진 사진실력으로 얼마나 잘 나올지는 모르겠다.
가장 일상적인 물체와 일상적인 공간인 집을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 짧은 생각이다.
참, 다능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도 읽고 있다.
아직 몇 장 못 읽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