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금 일기
말 그대로다. 오늘 보고 온 면접 망쳤다.
전에 알바나 일반 사무보조 면접 보고 다닐 때는 말도 잘하고 당당했는데
직무 면접을 보니 지레 겁먹고 덜덜 떨고 헛소리를 한다.
뭔 소리를 하고 왔는지 모르겠다.
면접관은 주도적이고 소신 있어 보이고 말도 잘하는데
평가받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회사라는 포맷에서 일할 수 있겠는지 걱정했다.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되어버린 거지.
너무 잘하고 싶어서 저나. 내가 준비를 안 하긴 했다.
당연히 나올법한 질문도 준비를 안 했다.
이쪽 업계에 관심 있냐고 했는데 관심 없다 그랬다. 뭔 배짱이지.
면접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 거 같다.
창피하고 이것밖에 못하나 아쉽고 또 준비 안 했으니 마땅한 건데 나 자신이 못나보였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말한 것처럼 나 정말 회사에서 조직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나? 싶었다.
대답하기가 썩 어려웠다.
일도 못하지 않고 말도 잘하는데 왜 나를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이 들면 떨까.
왜 나는 입바른 소리를 요령껏 못할까. 너무 곧이 곧대로만 말해서 문제다.
더 좋은 기회가 있으려니 그러겠지. 뭐 어쩌겠어.
이것도 여러 번 하다 보면 뭐 어디라도 걸리겠지. 하던 거나 다시 집중하자.
지인이 독립출간물을 내는 서울 아트 북페어를 같이 나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편집디자인과 진행 쪽을 부탁했는데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아직은 이야기만 오가고 있다.
혹시나 내 작품을 같이 내볼 수 있다면 내볼 생각이다.
페어는 신청한다고 부스를 다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직접적인 단계에서는 같이 못하더라도 여러모로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겁먹지 말자. 면접관이 나를 자리에 부른 이유도
지인이 나에게 물어본 이유도 내가 그만큼의 능력이 되기 때문이라 믿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