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였어요.
학업 능력이 뛰어나고 예의 바른 아이였지만, 5학년이 되면서 변화가 시작됐어요.
게임에 빠져들면서 짜증이 늘었고 숙제를 빼먹거나 지각을 자주 했죠.
학원에 안 오기 위한 거짓말도 잦아졌어요.
훈이 부모님은 이런 변화에 당황하고 실망했어요.
"점점 거짓말하고 게임만 생각하는 훈이에게 화가 나요.
관심이 온통 게임뿐이에요. 해야 할 공부를 다 한 후에는
원하는 게임도 1시간씩 할 수 있도록 허락했어요.
정말 속상하고 걱정되는 건 자꾸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학원 숙제했어?!" 하고 물으면 "당연하죠.",라고 말해요. 하지만 숙제는 안 해요.
가끔은 "내가 알아서 다 할 건데 엄마는 왜 자꾸 상관이야!" 하면서 오히려 큰소리쳐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너무 당혹스러워요. "얘기 좀 하자"라고 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 엄마"라고 풀이 죽어 말하곤 해요.
하지만 그때뿐이에요. 학교에서, 집에서 거짓말만 늘어가고 온통 게임 생각만 하고 있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코치님."
“언제나 대화로 문제를 잘 해결해 왔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훈이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부모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이런 상황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예요.
사춘기가 일찍 오면서 4~5학년 때부터 이런 변화를 겪는 아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특별한 정신적, 환경적 문제가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걱정하시는 마음을 헤아려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 볼까요.
사춘기 아이의 뇌는 아직 발달 중이에요. 특히 판단력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게임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려운 거죠.
게임은 뇌에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도파민을 분비시켜요.
게다가 요즘 아이들에게 게임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도 이해해야 하고요. 아직 충동 조절과 결과 예측 능력이 미숙해서 게임을 하고 싶은 즉각적인 욕구를 참기 어렵고, 거짓말의 결과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셔야 한답니다.
일주일에 몇 번, 정해진 시간에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그렇지만 판단하지 않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해요.
"훈아, 게임이 왜 재밌어?"
"학교 생활은 재밌어?"
"제일 좋아하는 친구는 누구야? 왜 좋아? 뭐 하면서 놀아?"
자꾸 질문하면서 게임 외에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활동을 찾아보시면 더 좋아요.
제 경험으로는 암벽 타기 하는 친구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고전 무용을 하기도 했어요.
잘 찾아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이 있답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돼요.
이런 활동들은 게임만큼 즉각적인 재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성취감과 자존감을 줄 수 있어요.
긍정적인 강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좋아요. 작은 성취에도 칭찬과 보상을 해주세요.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겠죠?!
시간 관리도 중요해요. 훈이와 함께 일일 시간표나 주간 시간표를 짜보는 것도 좋겠죠?
25분 공부하고 5분 쉬는 학습법이 효과적이었어요.
게임 시간은 천천히 줄여나가야 해요. 처음에는 하루 3~4시간씩 하던 것을
서서히 두세 달에 걸쳐 줄여나가세요.
매일 운동하고 감정 일기를 쓰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좋아요.
'감정 일기'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준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요. 일관된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
단호하게 결정한 대로 지키는 것,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 주는 것,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 등이 중요하답니다.
가능하면 주말에 아이와 함께하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해 주시고요.
이런 노력들이 모여 아주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해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기도 해요. 어른들이 노력하는 만큼
아이들은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해요.
때로 뒷걸음질 치기도 하지만, 끈기를 갖고 꾸준히 일관되게 함께해야 효과가 있어요.
아이들의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루아침에 달라지길 기대하면 안 된답니다.
대신 작은 변화에 주목하고 격려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부모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은 기본 중의 기본이겠죠?!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적극적이죠.
하지만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 애는 안 되는 건가?'라며 의심해요.
또는 성급하게도 '한두 달 지켜보니 괜찮은 것 같은데 이제 좋아졌나?
그럼 이제 우리 좀 느긋해져도 되지 않나?'라고 노력하던 것을 멈추고 싶어 해요.
사실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힘든 게 있을까요?
아이를 키워보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아이는 자라는 중이랍니다.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부족한 건 당연한 건지도 몰라요.
왜냐고요?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으니까요.
훈이 같은 경우를 겪으신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함께 노력해 보도록 해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