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intp 부부의 이야기

by 마더꽉

나는 mbti 전문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해당 학문은 사람을 16가지로 단순분류하는 게 아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intp이고 일치하는 가치관들도 있지만 타고난 유전자부터 원가족의 형태와 자라는 과정의 차이로 다른 점들이 굉장히 많다.


대체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중독과 절제에 대한 부분인데 남편은 살면서 중독됐다는 느낌을 얻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으며 쉽게 절제를 한다. 살면서 복근 한 번 보고싶다는 말에 식이조절만으로 현재까지 11kg를 감량했다.과거 연애를 시작하면서 담배피는 사람이 싫다고 했는데 간간히 피웠다던 담배를 단번에 끊었다. 나는 살면서 남편이 흡연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평소 게임을 즐겨하는데 게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본다고 해서 게임이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타인의 상황이나 연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아버님 또한 과거에 손주가 생긴다는 이유로 일평생 달고 사셨다는 담배를 별도의 도움 없이 한번에 끊으셨다. 나는 아버님의 흡연의 흔적 또한 본적이 없으므로 절제과 충동, 중독 또한 유전속에 숨어있는 것인가 감히 생각해보게 된다.


반대로 나는 중독이라는 상황을 경계한다.게임도 좋아하고 인형뽑기를 갈 때마다 최소 몇 만원은 가볍게 쓰고 온다. 나에게 있어서 절제는 하다가 그만두거나 기준점이 있는 게 아닌, 단절이다. 살면서 잘못된 상황이 있어서 사행성 ㄷㅂ을 했다면 나는 도박꾼이 됐을 수 있을 것이다.

맥주를 마시면 다음날 하루는 통째로 피로해서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에는 마신다. 가족, 자녀들이 없었다면 알콜중독자가 됐을것이다. 20대의 어떤 나날은 1일 1술로 버티던 때도 있었으니까.절제라는 게 없지만 가치관은 강력하기에 그에 따라서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나쁜짓은 호기심으로라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 배척하는 게 내 삶을 지키는 방법이다.

이런 억압이 과연 행복과 맞닿아있는것일까? 하는 유혹도 자주 있다. 진정한 자유나 드높은 삶은 절제를 통해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은 알고있으므로. 그런데 언제쯤 도달하게 될까.


매번 참는게 괴로운 나, 참는거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괴롭지 않은 남편, 같은 인팁 부부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이런 것이다.

그렇기에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는 늘 말해준다. 너와 나의 차이고, 사실 너같은 사람들만 있다면 식욕억제 약 같은건 개발되지 않았을거라고. 늘 잘 끊었던 사람은 충동적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나면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게 한결 수월하다. 영원히 평행선일지라도, 함께간다는 것은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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