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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관 Jul 29. 2020

이젠

Now

                       

                               / 김 동 관
 
 
이젠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동안 눈물이 많았다는 말입니다
 
이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어두운 길을 오래도록 걸었다는 말입니다
 
삶의 한가운데 서서 고개를 들어
길게 뻗은 먼 길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대의 따스한 눈길이

나를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퍼주고 퍼주어 메말라버린

당신의 사랑의 샘에
내 작은 사랑의 두레박을

붓고 또 붓겠습니다
 
훗날
쩍쩍 갈라져 아픈 당신 가슴이 촉촉이 아물어
얼굴 가득 환한 미소가 날릴 때
내 영혼의 오랜 슬픔은 고요한 쉼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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