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잘 꾸미고 나와서 쇼핑을 하고 외식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축제의 시간인 거지요. 그래서인지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모두 활기가 넘치고 행복한 얼굴들입니다.
지나쳐 가는 사람 중에 종종 나에게 행운을 주고 가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행운이 찾아왔답니다^^
그런데 외모가 심상찮습니다. 몸이 아주 뚱뚱한 할머니인데 휠체어를 혼자 타고 와서 내 책상 앞에 멈춰 선 거지요. 그리고 책상을 쭈욱 둘러보다가 그림 하나에 꽂혔답니다. 이 것은 Family 그림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적어놓은 거랍니다.
Family is Forever.
Family is like branches on a tree.
We all grow in different directions,
yet our roots remain as one.
가족은 나뭇가지처럼 각자 다른 방향으로 자라지만 뿌리는 하나라는 뜻이지요.
한동안 구경하시게 가만히 있다가 자식들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9명인데 3명은 passed away 했고 남편도 얼마 전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페밀리그림과 손녀 이름을 그려달라 해서 이쁘게 만들어 드렸더니 아주 만족해하시며 사 가셨답니다. 이 할머니의 외적인 상황은 힘들어 보였지만 할머니의 얼굴엔 그늘이 없이 편안해 보이더군요. 호주인들은 참 낙관적이란 생각을 하였답니다. 사실 슬픈 과거를 생각한들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오늘 살아있고 휠체어를 타고라도 이동할 수 있다면 행복할 권리가 있는 거겠지요.
나도 오늘 저녁은 축제의 날로 보내야겠습니다. 일을 일찍 끝내고 산정의 전망대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도 감상하고 다시 Thai레스토랑에서 새콤달콤한 Tom Yum 먹으러 갈 생각 하니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