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갈 곳 딱 하나만 꼽으라면?

홍콩은 그래도, 야경, 야경, 야경.

by 워케이셔너

10월 초 홍콩 출장에 다녀왔다.

이번엔 정말 다행히도, 남편과 아이가 출장 일정이 끝나고 동행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홍콩은 솔직히 말하면 내 정서로서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워낙 유명한 관광도시인 데다가 산을 깎아 만든 도시가 많기 때문에 정말 집값도 비싸고, 땅도 좁고 사람도 많아 항상 북적북적대기 일쑤다.

다만, 그런 인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서비스직 분들의 친절도라거나, 혹은 예술적인 감각을 요구하는 특정 아트웍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멋진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홍콩에 갈 기회가 있거나, 아주 잠깐밖에 들를 시간이 없는 분들, 혹은 약 2-3일의 여유 일정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 코스를 따로따로 준비해 보았다. 아래 코스는 30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코스였기 때문에, 빡빡하지 않게 잡았다.


[<1/2 일 - 낮 코스]

*피크 트램을 타고 홍콩의 전경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는데, 10월 초의 홍콩은 낮에 피크 트램을 타고 가서 구경하기엔 좀 더웠다.


[<1/2일 - 밤 코스]

* 홍콩 템플스트리트 야시장(Jordan 역 근처)을 구경한 뒤, 침사추이 방향에서 Symphony of Life 공연을 보기를 추천한다.

*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잠깐 레고랜드를


[1일 코스]

* 무조건,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


[2-3일 코스]

임팩트가 강한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는데, 순서는 크게 관계없이 각각 하루 일정으로 잡아서 다녀와도 좋겠다.

* 디즈니랜드

* 피크트램 + 원딤섬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 침사추이로 넘어가서 symphony of life 공연 보기

* 천단대불 (공항 가는 날 반일 정도 일정이 가능하다면)


우선 Big Budda라고 흔히들 말하는 천단대불을 보러 다녀왔다.

아이와의 설정 사진도 찍어 보려고 애썼다. 아이는 아직 종교가 없지만, 부처님 앞에서는 저렇게 손을 모아 합장하는 것이라고 하니 곧잘 따라 한다. 천단대불로 향하는 260 계단은, 옹핑마을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면 만날 수 있는데, 이 케이블카 터미널이 공항 근처에 있는 데다가 터미널에 짐도 맡길 수 있어 일정에 참고하면 좋겠다.

빅 부다는 보자마자 위엄이 느껴졌다. 저절로 우러러보게 되고, 고개가 숙여지는 그런 아우라를 풍긴다.

옹핑 마을에는 이렇게 행복과 평화, 성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북들이 있다. 물론 사진만 찍을 수 있고, 드럼스틱은 없고, 따로 칠 수는 없게 되어 있다.

한국과 비교해서 옹핑 마을 안에 있는 포린 사원은 상당히 화려한 겉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홍콩의 사원은 살짝 한국과 중국의 중간 정도의 느낌을 가져간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올 것만 같은 포린 사원 한편의 모습.

그렇게 마을 구경을 끝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케이블카가 꽤 길어서, 못해도 20분 정도는 편도로 소요가 되었던 듯한다. 출발하는 케이블카에서 인사를 해주기도 해서, 아 사람 사는 곳 다 똑같구나 했다.

그 길로,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은 야시장에서 밥을 해결했는데, 야시장의 매력이라고 하는 칠리크랩은 솔직히 비추천이다. 돈은 7만 원 정도로 꽤 비싼데, 살수율도 너무 적고 맵기만 해서 속 빈 강정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야시장은 매우 작았지만 볼거리들이 좀 있었다. 휘황찬란한 조명이라던지, 지금은 보기 어려운 네온사인 간판이라던지.

먹거리 푸드 트럭들이 앞단에 줄을 서있다.

앞서 내가 강력추천했던 디즈니랜드 사진을 몇 장 공유한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미국에 비해서는 작겠지만, 정말 알차다고 할 수 있다. 12시간 있어도 모든 어트랙션을 거의 탈까 말까 할 것 같다. 우리는 점심께에 갔는데, 결국 3/5 정도만 이용하고 나온 것 같다. 아이가 1m가 되지 않은 경우 탈 수 있는 어트랙션의 숫자가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 가족이 디즈니랜드에 간 날도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

아래는 토이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스프링 강아지(?) 어트랙션이다. 우리 딸이 제일 좋아라 했다.

겨울왕국은 최근에 생긴 어트랙션들이 많아서 그런지 내 입맛에 딱 맞았다. 특히 썰매를 타고 겨울왕국을 탐험하는 어트랙션은..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워서 또 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줄이 너무 길었다.

아래는, 정글 탐험 어트랙션. 정말 아마존을 누비는 것처럼 사실적인 동물들과 원주민들의 묘사에 또 놀랬다.

우리 아이가 또 좋아했던 하늘을 나는 덤보도 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푸드코트에 갔는데, 달걀마저 미키마우스가 그려져 있었다. 디테일에 강한 디즈니랜드.

불꽃놀이 사진은 일부러 스포일러가 될까 봐 넣지 않았다. 꼭 한번 가서 눈으로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8시 30-9시 사이에 보통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사람들도 많으니 미리 가서 자리를 맡아두기를 추천한다.

그다음, 정말 홍콩의 메인디쉬라고 할 수 있는 홍콩의 야경을 한 장으로 표현해 보면 아래와 같다. 정말 홍콩에 대한 안 좋았던 편견들이 아래 광경을 보고 마구마구 달아나 버렸던 순간이었다. 여긴 정말 찐이다.

페리를 타고 가는 시간이 노을 지는 시간과 겹치면, 매직아워를 배 안에서나마 잠시 즐길 수 있다.

피크트램. 나는 야경을 침사추이에서 보았기 때문에 낮에 피크트램을 타러 갔다. 홍콩은 정말 날씨가 맑지만 굉장히 덥기도 하다. 그래도 타고 올라가서 경치는 정말 볼만한 것 같다.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오면, 근처에 그 유명한 덩라우 벽화가 있다.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진을 찍었을 때 훨씬 예쁜 덩라우 벽화.

이상이다. 아무래도 홍콩은 출장으로도 많이 갈 수 있는 스폿이라, 많은 짬 내서 여행하는 동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