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사카의 계절

4월의 가족여행 - 3살 아이와 오사카 가족 여행기

by 워케이셔너

아주 바빴던 3월이 마무리되었다.

정말 눈코 뜰새 없는 출장의 연속이었기에, 4월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에 작년부터 4월 중순 휴가 일정은 못을 박아두었다. 인도네시아 미팅 건도 정중히 거절을 했다.

일본 오사카를 세 단어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맛집,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리고 벚꽃. 봄 향기 물씬 나는 오사카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내 오사카 여행기는 다음과 같다. 아이와 함께 가게 되어 교토까지는 가지 못하였으나, 아래의 일정도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충분했다.


[1일 차] 저녁 간사이 공항 도착 후, 급행열차를 타고 난바역으로 도착 후 시장을 구경하면서 호텔로 오기. 호텔은 "온야도 노노 난바" 호텔이었는데, 한국인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 천연온천탕, 잘 준비된 조식, 무료로 제공되는 야식인 간장라멘, 온천탕에서 아침마다 제공되는 요구르트와 밤마다 제공되는 3가지 맛 아이스크림이 매력적인 도미인 계열의 료칸식 호텔이다.


[2일 차] 오사카 성으로 먼저 향했다. 4월 12일 기준으로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길이 너무 예뻤다. '고자부네' 놀잇배를 아침에 예약하고 약 20분 정도 투어를 했다. 오사카 성에서 나와 근처에서 오므라이스/볶음밥을 먹고 (Micky Cafe) "하루카 300" 전망대에서 전망을 구경했다. 이후 오사카의 트레이드마크인 "글리코상"을 보고 근처 도톤보리 시장 등을 다니면서 거리 구경을 했다. 출출할 때는 타코야키도 먹어가면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은 뒤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3일 차] 덴포잔 대관람차 --> 근처 레고 랜드 건물에서 푸드코트를 이용하여 라멘 하나를 때려주고, 기념품도 샀다. --> 해유관으로 향해 반나절 정도 실컷 물고기와 친구들을 구경했다. --> 해유관 소다 아이스크림을 한입 하고, 호텔 근처 야끼니쿠 맛집에서 고기를 먹고 돌아왔다.


[4일 차]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하루 종일 즐긴 후, 호텔 근처로 돌아와 샤부샤부를 먹었다.


[5일 차] 다시 입국하는 날이어서,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인 아주 자그마한 신사인 "호젠지"를 들렸다. 치즈케이크 맛집에서 갓 나온 'hot' 버전의 치즈케이크를 먹은 후 거리를 구경하다가 '츠루동탄'에 가서 우동을 먹고 도톤보리 플라자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왔다.


자자, 위의 일정은 참고로 보시고, 사진이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가 된 관계로, 연대기적으로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하나하나 사진과 함께 추억을 톺아본다.

옆의 유부 우동은 "츠루동탄 닛폰바시"라는 한국인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식당에서 먹었다 (약 850엔 정도였던 것 같다). 여기는 우동 자체의 양은 약간 많은 편인데, 그릇이 정말 정말 크고 숟가락 역할을 하는 국자도 많이 커서 나에게는 약간 위협적이었다. 면은 얇은/두꺼운 면을 선택할 수 있었고, 양도 0.5 인분부터 2인분 이상까지도 선택할 수 있어서 좋긴 하다. 그런데, 유부가 정말 정말 달아서 나와 딸은 물을 좀 마셨던 것 같다. 아이는 우동 면과 유부가 모두 달다 보니 아주 잘 먹었다..

도톤보리 시장 근처 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옛날의 낡은 현판들과 거리들이 나오는데, 진짜배기 거리를 발견한 것 같아서 정말 반가웠다. 오사카는 워낙 맛집이 즐비한 거리들이 많다 보니 줄을 서 있는 정도를 보고 맛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시나모롤의 팬들을 위한 "시나모롤 카페" 도 있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보인다.

이 치즈케이크 집 정말 맛있었다. 이름이 "리쿠로오지상 케이크"라고 하는데, 이른 아침부터 줄이 정말 길게 서 있었고, 케이크가 나올 때마다 흥겹게 종을 울리는 퍼포먼스를 해 주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갓 나온 치즈케이크를 먹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정말 폭신폭신한 수플레를 먹는 느낌이어서 난 개인적으로 좋았다.

"호젠지"는 반드시 보아야 하는 곳은 아니나, 만약 근처에 들릴 일이 있다면 함께 보아도 좋다.

딸아이도 열심히 기도를 해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참 읽고 싶다.


여기서부터는 잠깐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풍경들을 소개한다. '미니언즈' 마을에 가면 이렇게 미니언즈 카레 빵을 파는데, 은근히 맛있다. 배고플 때 먹어 그런가.

Easter holiday를 기념하느라 미니언즈들도 모두 들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미세먼지가 정말 없는 편이어서 하늘도 너무 예뻤다.

해리포터 존에 가면, 운이 좋다면, 호그와트 열차 기관사 분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로 옆에서는 버터 맥주를 팔았는데, 약간 '맥콜'에 버터크림을 얹은 맛이라 달달하니, 맛있더라.

호그와트 성이 보이는데, 이 성 자체가 어트랙션이라 어트랙션을 타지 않는 사람의 경우 들어갈 수가 없다.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한번 타 보아야겠다.

해리포터를 주제로 한 공연도 하는데, 내가 갔을 땐 히포그리프와 맥고나걸(?) 교수가 나왔다. 그런데 공연하는 사람들이 일본인뿐만 아니라 미국/영국 계열 분들도 있어서 다양한 언어로 서로 공연 중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한테는 좀 어색했지만 신선한 경험이긴 했다.

지팡이를 고르는 쇼를 하는 곳도 있는데, 올리밴더 배우님께 선택받은 자는 진짜 지팡이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꼭 손 들고 무대에 나가보시기를!!

지팡이 가격은 거의 6500엔 수준으로 정말 비싸졌다. 그런데 지팡이를 사면, 호그스미드에서 몇 개의 세트장을 움직일 수 있는 특권이 생기긴 하니 참고하시길.

이날은 월요일이었는데, 그럼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해리포터 배경음악과 함께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이런 문이 나오는데, 해리포터 덕후인 나는 너무 설레서 소리를 꺅 질러버렸더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zone 은 '슈퍼 닌텐도 월드'였다. 여기서는 마리오 게임을 그대로 재현한 마리오 왕국을 맨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 '요시'라는 어트랙션이 정말 인기가 많은데 나는 약 한 시간을 기다려서 탈 수 있었다. 요시를 타고 정말 마리오 월드를 한 바퀴 돌아주는데,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영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배우들의 미모가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Wicked의 글린다 배우님이 너무너무 예뻤다. 내 기준 아리아나 그란데보다 더 예뻤음. 그리고 대화도 해 준다. 딸아이는 얼음이었지만 공주님 손을 잡고 싶었던 것 같다.

다음은 해유관이다. 해유관의 마스코트는 고래 상어인데, 꽤 볼만한 크기로 먹방을 보여주니 날씨가 안 좋은 날이 있다면 그날은 꼭 한 번은 가보시기를.

동물들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다. 황제펭귄 존에는 얼음이 갈려져 들어가 있다.

해유관 근처 레고랜드 건물에는 푸드코트가 있는데, 푸드코트 한편을 일본 옛날 거리 콘셉트로 만들어 두어 여기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것 같았다.

덴포잔 대관람차는 3세 이상부터는 인당 900엔을 받는데, 오사카 전경을 보기가 좋다.

다음은 글리코상. 오사카는 글리코상을 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길거리를 가다 보면 심지어 고양이가 동냥(?)을 하고, 사람보다 더 나은 수완을 보여주곤 한다.


저 돈키호테에 함께 있는 관람차는 한쪽 면이 모두 투명이라, 꽤 무서울 수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가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그 외에도 맛집 거리거리에 독특한 간판이 많아서 눈이 즐겁고 팽팽 돌아간다.

특히 타코야키나 문어 류의 요리들을 많이 판다.

여기는 '타코야키 쥬하치방 도톤보리점'. 오사카는 타코야키가 참 유명한데 여기는 일부다. 내가 먹은 타코야키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줄은 어딜 가나 맛집은 길다. 그래도 금방 빠지고, half and half 8개 타코야키 기준으로 약 800엔 정도 내면 갓 나온 타코야키를 먹을 수 있다.

아. 또 먹고 싶다.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둘이 앉아서 게눈 감추듯 다 먹었다.

여기는 '하루카 300'인데, 오사카의 전망도 볼 수 있고 '하루카' 캐릭터가 실제로 나와서 사진도 같이 찍어준다. 우리 딸은 하루카를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을 껴안고 캐릭터 인형까지 결국 사들고 갔다.

오사카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데, 밤에 보면 훨씬 더 예쁘다고 한다.

오사카 성으로 넘어간다. 놀잇배를 타면 이렇게 성벽과 함께 오사카 성이 멋지게 보이는 뷰포인트를 몇 군데 데려가준다. 오사카 성벽에는 사람얼굴을 담은 '인면석'이 하나가 끼어 있는데, 생각보다 튀게 생겨서 잘 보인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그 인면석한테 소원도 빌고 왔다.

그리고 성벽에 있는 각각의 돌들에 다양한 문양의 각인들이 보이는데, 이건 놀잇배 탄 사람들만 볼 수 있는 특권이다.

거북이도 많이 보이고, 나름 시간이 된다면 놀잇배를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유패스 (오사카 어메이징 패스)를 산다면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


벚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예쁜 오사카 성이었다.


벚꽃이 이렇게 다 피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크게는 안 해서 그런지,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시 난바 역으로 돌아왔다. 아 벌써 그립다 오사카. 정말 화려한 유흥의 도시이지만 한국 부산보다 더 안전한 듯한 치안의 느낌. 22시간 이상 영업하는 곳도 많고, 가족 단위로 가기에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었다. 다만 식당의 경우 아이를 데려가기가 좀 애매한 맛집들이 많아서 (도서관처럼 생긴 식당들) 나는 적당한 식당을 찾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그래도 그래도, 오사카는 무난하게 가기 좋은 그런 곳이자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곳인 것 같다. 이상!

안녕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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