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패션왕이 되려고 결심하다

패션일지 #1. 퍼들 팬츠, 바닥 청소하는 바지

by 워케이셔너

이 워케이셔너라는 작가는 도대체 정체성이 뭘까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건강식에, 여행에, 항암제와 관련된 글을 쓰던 이 작가가 왜 갑자기 패션? 꽤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지 싶다. 계속 말하고 있는 내용인데, 사실 나는 지금 쓰는 글들은 구독자를 더 늘리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내가 좋아서 쓰고, 그 글을 몇 분이라도 즐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인 거다. 물론 구독자가 더 늘어나면 더더욱 감사한거고.

각설하고,

드디어(!) 아이가 3살이 되었다. 아직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 놀이학교도 적응을 잘해서 신나게 다니고 있고, 자기 주도성이 생기면서 자기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가자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뒤를 돌아보니, 드디어 내가 조금씩은 보이기 시작했다. 업무에, 출장에, 대학원 학위에, 육아에 나름 치열하게 살고 있다 보니, 정작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들이 그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맨날 트레이닝복 위주, 입던 청바지만 입고 편한 옷만 찾아 나서왔던 내가 떠올랐다.

나름 남편과 데이트할 시절에는 어떤 옷을 입을까, 많이 고민도 하고, 화장법 영상도 공부하고 했었는데.

그래서, 하나둘씩 지금까지 입었던 옷들을 정리해 보니, 갑자기 각성이 되었다.

패션도 사실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고, 내 마음에 들게 옷을 잘 입은 날에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과 정말 관계없이 너무 신이 나고 자신감이 차오르는, 그 도파민이 뿜뿜 솟아오르는 느낌이 있었는데. 왜 이런 하루의 행복을 내가 흘려보내고 있었을까. 기존에 구석에 박혀 숨어 있었던 출산 전의 옷들과, 지금 나의 달라진 몸(벌어진 흉곽 등)과 업데이트된 취향에 맞는 옷들을 잘 믹스매치 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바쁘게 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이런 긍정적인 기분을 나누면 어떨까 생각이 되었다. 나는 요즘 유치원 등원 버스에 등원하러 가는 그 길목에서도 어떻게 하면 단정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패션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등원하러 가는 길이 마냥 정신없지 않고 또 어떤 옷을 입지 하는 생각에 사뭇 설레고 즐겁기까지 했다.

그래서 요리로그 뿐만 아니라, 이 기분좋은 느낌을 전파하기 위해 패션 일지도 써보려고 한다. 패션왕이 되는 그날까지!


내가 진짜 좋아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은 뭘까. 나를 소개팅 상대로 바라보면서 난 지금도 내 취향을 나 스스로 맞춰보는 시간을 가진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기에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영상들도 많이 참고를 하고 있고 (소신사장, 짱언니 등), 나는 패션에 있어 명품보단 실용주의자이기에 SPAO 브랜드들의 웹사이트를 유영했다. 요즘은 ZARA에 많이 꽂혀 있기는 하지만, 차차 이건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얘기하기로 하자.

출처 : 아디다스 시티 브레이크 퍼들 팬츠 - Pink | adidas South Korea

오늘 소개할 아이템은 퍼들 팬츠이다. 퍼들 팬츠는, 바지를 입었을 때 물웅덩이(Puddle) 같이 바지 주변에 주름이 잡힌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신발을 멋스럽게 가리면서 바지 밑단이 땅에 끌리듯이 입는 바지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패션계는 'long'에 심취해 있다고 하는데, 아직 그 유행이 지속되는 낌새를 느꼈다.

내가 최근에 구매하게 된 첫 퍼들 팬츠는 아래 아이템인데, 처음 입자마자 허리는 맞는데 바지가 내 발꿈치를 가릴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 이걸 진짜 입으라고 만든 기장이라고? ZARA 는 'wide leg' 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

ZARA JEANS Z1975 WIDE LEG 하이웨이스트 ₩ 59,900

아래 모델 사진을 보고 나는 눈치챘어야 했다. 심지어 모델이, 구두를 신고선도, 땅에 바지가 끌리는데!

출처 : ZARA 홈페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든 믹스앤 매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바지 색도 너무 예쁘고 무난했고, 잘 어울리는 티들도 많은 데다 다리가 길어 보이면서 허리가 더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연출되기는 했다.

오늘의 나의 코디를 부끄럽지만 공유해 본다. 나는 기본 프린트 티셔츠에, 퍼들 팬츠를 매치하고 그 위에 오늘의 선선한 날씨에 맞는 오버핏 셔츠와 검정 재킷을 레이어드 해서 입었다. 이렇게 입으니 대학원 수업에 가기도, 재택근무를 할 때에도, 남편과 외식을 할 때에도 나름 다 잘 어울리는 무난한 패션이 완성되었다.

나름 봄인데 너무 위의 옷으로는 무난한 것 같아, 아래 같은 터키석 귀걸이로 포인트를 하나 추가해 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찍을까 하다가 재밌는 비슷한 예시 귀걸이가 있어서 캡처해 보았다. 터키석을 넣은 귀걸이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상대를 쳐다보는 눈이 네 개로 보여 재밌기도 하다 (?!). 무튼 귀걸이는 취향을 많이 타므로, 여기까지만 얘기하기로 하고.

출처 : 유럽 스타일 빈티지 문 합금 귀걸이 레드 블루 터키 눈 술 귀걸이 여성용 - Buy Evil Eye Earrings, Tassel Earrings Statement Ear

마지막으로, 퍼들 팬츠를 입고는 싶은데 바지가 땅에 끌릴까 걱정되는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팁 하나를 공유한다. 퍼들 팬츠 수선하지 않고도 밑단 손상시키지 않고 멋스럽게 입는 법!

옷핀을 이용하면 유용하다. 나도 검색을 통해 배운 내용이지만, 가급적 바지 색상에 맞는 옷핀을 신발이 끌릴만한 부분에 접어서 고정시키면 크게 티 안 나게 바지 밑단을 접어 올릴 수 있어 일상생활할 때 지장이 없다. 그리고 앞쪽은 그대로 두면 되므로 흘러내려오는 모양의 퍼들 팬츠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어 좋다.

밑단을 고정시키는 데는 5분도 시간이 안 걸리고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에 가면 옷핀은 많으니 참고하시기를.

다음에는 내가 또 사랑에 많이 빠져 있는 봄의 단골손님 트위드와 트윌리에 대한 콘텐츠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그럼 오늘도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겟다.


아래 링크 들은 퍼들 팬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참고]

1. 발목에 고이는 매력, 퍼들 팬츠 스타일링 | 보그 코리아 (Vogue Korea)

2. 쉽게 입는 트렌디 룩, 바닥에 끌리는 퍼들 팬츠 어때요?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봄은 오사카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