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내 힘을 키우는 법
세이노의 가르침 시리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있다. 세이노 작가님은 잘 모르는 문제가 있거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을 때, 자기가 그 문제에 대해 직접 공부하고 도사가 되어 그 문제를 푼다고 한다.
근검절약에 대한 코멘트도 있었는데, 자기가 여자였다면 의복비를 아끼기 위해 옷 짓는 법을 배워 옷을 직접 만들어 입을 거라는 코멘트도 하셨더랬다.
이 글을 보고 든 몇 가지 생각은 :
1) 작가님은 머리가 특출 나게 뛰어나신 걸까. 어떻게 공부한다고 모든 것의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을까?
2) 1) 이 아니라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텐데 모든 다른 중요한 priority를 뒤로하고 한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해당문제의 해결에만 매달리셨던 걸까.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했지?
“어떻게 빠르게 습득했는가“ 혹은 "우선순위를 정했는가"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일일이 수록되어있지는 않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작가의 엄청난 노력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했다. 태도적인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기에 현재 내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휴가든 명절이든 해결되지 않는 당면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하루 중 일정 시간을 블록 하여 내 온 정신을 집중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총력을 다한다. 모든 사람들의 인사이트, 문제해결법에 대한 배경지식 습득 및 사전조사, 등등.
2) 매사 내 주변의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 하며, 당장 든 호기심에서 비롯한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그냥 넘기지 않고 답을 찾아보려 한다. 시간이 없다면 gpt 같은 플랫폼을 통해 대략적인 감이라도 잡고 넘어간다.
3) 꼭 문제에 당면할 때 해결책을 알아보는 선에서 마스터가 되지 않고, 매사 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려고 한다. 신문 읽기나 손에 집히는 읽을거리와 같은 것들. 심지어 광고 리플릿이라도.
이러한 접근법이 나에게 가져다준 결과가 있다면?
글쎄. 1)의 경우 내가 직접 나서자 문제 해결에 대한 시야가 굉장히 깨끗해졌다. 올해 추석 명절 때 업무를 함에 있어 큰 펑크가 날 일이 생겼었는데 (아시아 학회 연자 두 명이 연달아 펑크를 내는 상황), 대체 연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했지만 연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operation 팀에 무작정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가능성을 보아가며 연자 섭외 우선순위를 그때그때 조절하고 직접 각 국가들과 커뮤니케이션했다. 결국 연자 두 분 모두 제시간에 예상보다 빠르게 섭외할 수 있었다. 결국 연휴 기간 중 업무를 했지만 나는 빨리 마음 편히 나머지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업무 성과를 인정받음은 물론이다.
2)는 우리 딸이 본의 아니게 나를 많이 도와준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듣고 오면, 내게 물어본다. "왜 맞서 싸운 관창" 이냐. 왜 "역사는 흐르는" 것이냐고. 그냥 간단하게 대답할 수도 있지만,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눈에 무심하게 대답하고 싶지 않아 모든 배경지식과 철학적인 인사이트들을 찾아보게 된다. 덕분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겨나고 있고 이러한 지식은 내가 향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큰 자양분이 될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임은 맞다.
3)은 특히 내가 부동산 시장을 읽을 때 (a.k.a. 전속력으로 집을 갈아타기 할 때), 금이나 코인을 매입할 때, 주식을 매매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 기사 중 자산 포트폴리오의 15%를 금/은 등에 투자하라는 권고를 본 적이 있고, 코인의 경우 JP 모건에서 예측한 수치가 현재 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음을 알았을 때, 나는 이를 '순풍'의 신호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이런 신문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인사이트들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투자의 타이밍을 잡을 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꼭 내 업무와 관련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해서 전문가의 시선에만 맡기지 말고,
내 문제는 내가 잘 공부해서 나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습관과 버릇을 가지자. 도움이 된다.
결국엔 나만큼 내 문제에 관심이 많고 해결해주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외로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유로워지는 방법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