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시리즈 2 - Integrity

by 워케이셔너

25 즈음 되었을까. 사회 물을 먹은 지 2년 정도 되었고, 당시 나는 다소 이상한 중간 관리자를 만나 엄청난 인격모독에 시달리고 있었다.

너무 회사를 뛰쳐나오고 싶은 나머지 이직 면접을 수 차례 보기 일쑤였고, 자기소개서를 너무나도 잘 쓰고 싶어서 영어를 거의 원어민처럼 하는 친구한테 자기소개서를 부탁했었다.

친구는 자신감 있게 한 마디를 더했다. 회사에서는 'Integrity'라는 단어를 좋아할 테니 자기소개서에 써넣어 보라고. 나는 당시 그 단어를 '성실성'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구겨 넣어 어떻게든 스토리 텔링을 만들었었다.

웬걸, 3년 이상 경력을 필수로 하는 포지션 면접 자리에 오라고 연락을 받았고, 잔뜩 긴장한 채로 들어간 나에게 들어온 첫 질문은 이거였다.


"자기소개서에 흥미로운 단어 integrity를 쓰셨더군요. 본인이 생각하는 integrity의 정의는 뭔가요?"

뜨악한 나는 정말 아무 말이나 말씀드리고 나왔다.

결론은 탈락.


그런데, 약 1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세이노의 가르침 책을 통해 그 답을 알게 되었고, 이 답은 현재 직업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모두 적용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세이노의 가르침 186~187p 중 - Integrity /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다면]

.. 직원을 채용할 때는 지능이 좋은지, 일을 선도적으로 열정을 갖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integrity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 그렇다면 integrity란 무엇일까? 나는 '말과 행동, 생각이 일치하는 상태'로 정의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여기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구나. 이거구나.

일을 함에 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믿는 신념과 내 생각과 행동과 말을 모두 일치시켜야 하는 거구나.

예를 들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거나, 규정 위반이 되는 행위를 순간적인 고객 만족을 위해 한다거나, 겉으로는 Yes라고 아부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을 품고 있다거나, 겉으로 보이는 것에 급급해서 내가 실제로 행한 행동은 요만큼인데 훨씬 부풀려서 show off 하는 행동들은 하면 안 되는구나. 결국엔 다 들통나기에, 결국에는 그 사람의 밑천이 쉽게 드러나고 지속될 수 없기에.

그리고 누가 알아주는 것, 겉으로 보이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나 스스로의 신념을 믿고, 그 신념을 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기 위해 구상했던 것들이 현재 하고 있는 회사 업무 외의 파이프라인에 관련된 부분이었기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는 단지 업무가 이제 귀찮았던 건 아니었을까.

사실 회사 업무와 업무 외 부분, 나는 둘 다 나의 온 힘을 다해 해내야 하는 거였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거였다. 난 적어도 제약 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니 '환자분들의 삶의 질 향상'이 나의 궁극적인 업무의 가치가 되어야 하는 거였다.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서 결정을 할 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럼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는 법이니까.


실은 직장 생활을 15년가량 하면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게 된 것은 사실이다. 모든 것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기에 힘을 줄 건 주고, 뺄 건 빼면서 살아왔었는데. 무엇 하나를 하더라도, 작은 프로젝트라도 이 행동이 나와 모두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직결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내 신념에 따라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이노의 가르침 책에는 다양한 굉장한 사람들이 나온다. 기사로 채용되었는데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그전에 차를 먼지 하나 안 보이게 닦아놓은 기사가 그 기업 영업부 과장으로 채용되게 된 이야기. 호텔 종업원으로 시작하여 직원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된 필리핀 여성 이야기. 이 모든 것들이 다 어쩌면 integrity에서 파생된 예시들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고 거짓되지 않는다면 그건 integrity 가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그 개념을 삶 속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나는 작은 도움 요청을 받거나 도움을 드리게 되더라도 이 결과가 기여하게 되는 목적이 중요하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고 한다. 사실 이게 내 평가나 내 수익에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하긴 한다만 적어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업무를 하다 보면 그 완성도가 하나하나의 정성이나 디테일에서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쌓이고 쌓여 나가다 보면 결국 내 업무, 커리어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전반에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02화세이노의 가르침 시리즈 1 - 뇌연결 회로 재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