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사람이 아닌 것들만이 지금에 충실했다.
이제 서른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다.
만나이로 말한다면 아직도 이십대라고 이럭저럭 우길 순 있겠는데, 오랫동안 이어져 굳어진 관습이나 인식이란 게 그리 쉽게 바뀔 리는 없겠지. 서른까지 얼마 남지 않았단 사실을 헤아리는 오후. 만족스러운 한 시절을 보내긴 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점검해 보면 아무래도 막연한 기분만 빼곡해진다.
더 오래 머물러줄 거라 믿었던 사람은 여기 없고, 그토록 바라왔던 만큼 이뤄낸 것이 있었는지 점검할수록 다만 시원찮기만 하니까. 거듭 지나간 시절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오후에 내 기분은 아무래도 막연할 뿐이다. 어디까지나 내 삶을 증명해 주는 숫자의 앞자리가 바뀌는 것뿐일 텐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막연한 기분이나 머금게 되는 건지.
웬만한 것들에 의미 따윈 갖지 말고 마주한 지금에 충실하잔 마음씨로 살아가자 애써도, 시시때때로 막연해지다 측은해지는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금이지. 이제 서른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다. 만나이로 말한다면 아직도 이십대라고 이럭저럭 우길 순 있겠는데, 오랫동안 이어져 굳어진 관습이나 인식이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깐깐했다.
그리고 이런 즈음에 만족스러운 한 시절을 보내긴 했는지. 막연한 기분에 찌들어있는 스스로에게 되묻고, 돌아보고 점검해 보면 덧붙일 변명의 재고가 다 떨어졌다는 비참을 깨단하지. 더 오래 머물러줄 거라 믿었던 사람은 이제 여기 없고, 그토록 바라왔던 만큼 이뤄낸 것이 있었는지 점검할수록 내 모자람만 더욱 드러나기만 하니까. 거듭 지나간 시절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오후에 내 기분은 아무래도 막연할 뿐이다.
어디까지나 내 삶을 증명해 주는 숫자의 앞자리가 바뀌는 것뿐일 텐데 이게 뭐라고, 정말이지 이게 뭐라고 나 이렇게 막연해지는 건지. 웬만한 것들에 의미 따윈 갖지 말고 마주한 지금에 충실하잔 마음씨로 살아가자 애써도, 시시때때로 막연해지다 측은해지고 마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지금이다.
언제 어느 때보다
유별나게 느껴지는 연말이다.
얼마나 친밀한 사이였든 간에 다 그랬다. 멀어진다는 건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다. 조금씩 틀어지다가 그렇게 밀려나더니 이윽고, 나중에는 영영 안 보는 사이게 되기까지 너무나도 간단했다. 사람에게 사람은 특별한 의미라는 말이 의문스러울 뿐이었지.
하루씩 살아남으면서 어떻게든 지켜내려 애써봤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말은 늘 그런 식이었다. 언젠가 잃어버렸던 팔찌와 하등 다를 게 없는 결말이었다. 어쨌든 사람과의 일이니까 거기엔 뭔가 있을 거라 믿었고, 명확히 표현하기 힘든 그것이 바로 사람과 사물을 구분 짓는 ‘하나’라고 믿어왔는데_ 애당초 구분 따윈 필요도 없었던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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