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도 하지 않았던 연예인 덕질을 요즘 시작하게 됐다.
드라마도 재밌게 봤지만 현실 속 그들의 모습에 치인다고 해야 할까?
주인공들의 케미에 푹 빠져서, 봤던 영상을 보고 또 보고 무한 반복 중이다.
이제는 원하는 포인트만 쏙쏙 골라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누워서 핸드폰을 들고 실실 웃고 있는 나를 자각할 때면 왜 이렇게 웃기는지.
근데 나랑 몇 살 차이더라?......
모두가 언니 오빠들이었던 세상에 이제는 적으면 6살, 많게는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어린 친구들이라는 사실이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나 언제 이렇게 늙어버렸지?'
보고 있노라면 어른들이 말하던 그 풋풋함과 청량함, 맑고 고운 생기가 딱 이런 거구나 싶다.
그들 주위가 온통 연두색, 스카이블루, 복숭아색으로 물드는 것만 같다.
그때는 당연하기만 했던 젊음이, 이젠 내겐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그립고 먹먹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이 부럽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이 부럽다.
막상 가지면 가진 줄 모르는 것들,
'불행만 하지 말고 좀 더 행복해 볼걸' 후회가 든다.
좋다 싫다 내 마음에 솔직해져 볼걸, 우울해하지 말고 환하게 웃어볼걸,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할걸, 다른 사람 걱정 말고 나 먼저 행복해져 볼걸,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그냥 나 자신이 될걸, 더 예쁘고 아름답게 빛나 볼걸,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볼걸.
이렇게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없는 걸.
아직도 내게 주어진 젊은 시절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때 하던 걱정의 양이 줄어들지도 않았고 주인공 오디션은 맨날 나를 떨어뜨리려고 혈안이 된 것만 같다.
내 아까운 젊은 시절은 또 속절없이 흘러만 간다. 그리고 또 후회한다.
이제 나는 후회의 깊이는 크고 아프다는 것을 아는 좀 더 나이 든 젊은이가 되었다.
걱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나는 오디션 없이도 내가 들러리가 되라면 들러리가 될 것이고 주인공이 되라면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아까운 내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 오늘, 지금 빛나야 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내 젊은 시절은 또 후회로 물들 것이다.
지금 초록으로 파랑으로 빛나지 않으면 나는 그냥 흘러 색깔 없는 모래가 될 것이다.
오늘 가졌다가 오늘 잃어버리는 것이 시간이고 젊음이다.
내가 가진 가장 비싼 것이 소중히 다뤄지도록 예쁘게 빛나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