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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Jul 15.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12일 차

파리에서 맞는 3번째 아침. 아침부터 뜨거운 파리가 이제는 익숙하다. 호스텔에서 씻고 지하철을 타고 파리 중앙으로 이동. 오늘의 첫 코스는 조르주 퐁피두 센터. 사실 나는 예술이나 미술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어제 다녀온 루브르 박물관도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방문했지 정말 보고 싶은 작품이 있어서 다녀온 것은 아니었다. 루브르를 다 보려면 3일 동안 가야 한다는데 난 3시간 만에 보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조르주 퐁피두 센터가 루브르보다 나았다. 일단 사람이 적으니 집중하기가 쉬웠다. 루브르는 사람이 미어터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작품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조르주 퐁피두 센터의 작품들은 주로 현대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내게 더 친숙하게 다가온 것 같다. 

오늘의 점심. 베트남 음식과 내가 사랑하는 사이공 맥주. 파리에 오고 나서는 식사 때 꼭 술을 마신다. 술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파리의 분위기가 술을 더 마시고 싶게 만든다. 와인은 비싸서 자주 못 마시지만, 맥주는 시원하고 저렴하니 정말 자주 마신다.

밥 먹고 노트르담 성당으로 가는데 발견한 예쁜 식당. 파리에는 예쁜 식당이 정말 많다. 예쁜만큼 가격이 비싸서 못 가는 식당이 많아 아쉽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예쁘다. 저 예쁜 식당에 예쁘게 서로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너무나 예뻐 보였다. 모든 것들을 예뻐 보이게 만드는 도시. 이것이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지.

노트르담 성당 가는 길에 센 강을 지나는데 혁명기념일 예행연습을 하는 프랑스 공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혁명기념일 행사를 한다고 하니 프랑스 사람들도 여행객들도 7월 14일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큰 것 같다.

노트르담 성당 도착. 그러나 아쉽게 화재로 인한 보수 공사로 내부를 들어갈 수 없었다. 2019년 노트르담 성당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 노트르담 성당의 처음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고 오늘은 노트르담의 내부를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프랑스 현지 친구가 말하길 2,3년 정도 공사를 더 할 거라고 한다. 2,3년 후 다시 파리를 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노트르담 성당을 보고 나서는 팡테옹으로 향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에밀리의 집이 팡테옹이 보이는 집이었는데 그때 팡테옹을 처음 알게 되어서 너무 기대하고 갔는데 팡테옹은 기대보다 훨씬 예쁜 건축물이었다.

외부도 매우 웅장했지만 내부는 더 멋있던 팡테옹. 기술 발전이 덜 된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지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들게 만들던 팡테옹. 그냥 너무 예뻤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예쁘고 멋지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파리에 다시 온다면 팡테옹은 다시 또 오고 싶을 것 같다.

팡테옹에서 나와서 오늘은 파리지앵 친구 알리를 만나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 먼저 센 강으로 가서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한 2시간을 멍 때리다 수다를 떨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랬는데 센 강은 멍 때리기 정말 좋은 공간인 것 같다. 파리 사람들은 오고 싶을 때마다 센 강에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 파란 하늘, 여유로운 사람들 그리고 멋진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센 강에서의 시간이었다.

파리에 오면 꼭 와인을 먹겠다 다짐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알리가 알고 있는 좋은 식당에 가서 와인에 스테이크. 현지인 친구와 같이 있으니 나도 잠시나마 파리지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간다면 이곳에서 보낸 이 시간들 그리고 풍경들이 너무나 그리울 것 같다. 그렇기에 매 순간 소중하게 이곳을 즐기려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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