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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Jul 20.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19일 차

이모네에서 일어나 아침을 맞으면 이모가 커피를 내려주신다. 커피로 시작하는 하루는 왠지 모르게 더 달콤하면서도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다. 주말까지는 이모와 사촌동생들과 함께 시내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부터는 평일이라서 나 혼자만의 시간. 혼자 지하철을 타고 슈투트가르트 시내로 향했다. 월요일이라고 지하철에 사람이 더 많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주말이랑 비슷하게 사람들이 탑승해있었다.


시내에 가니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 회사에서 일하고 점심시간이라 밖에 나온 것 같아 보이는데 한국의 점심시간 모습과 꽤 유사해 보였다. 난 오늘의 첫 일정으로 슈투트가르트 공립 도서관으로 향했다. 독일어를 당연히 읽을 수는 없지만, 슈투트가르트를 검색하면 꼭 나오는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의 장소. 

다양한 책들과 하얀 인테리어가 깔끔한 조화를 이룬다. 나처럼 관광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꽤 있었고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책을 읽는 어르신들도 계셨다. 당연하게도 노트북에 영화를 다운로드해와서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나와 차이니스 가든이 있는 곳으로 향해 걸어갔다. 어찌나 덥던지... 유럽의 날씨는 건조해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지만, 햇빛은 한국보다 더 뜨거워서 그늘을 더 찾아다니면서 걷는 것 같다. 차이니즈 가든은 굉장히 작아서 볼만한 것들이 없었다. 몇몇의 독일인 학생들이 동양식 건축물이 신기하다는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차이니스 가든에서 나와서 Killesbergpark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독일에서 처음 타보는 버스. 바르샤바에서 탔던 버스와 느낌이 비슷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버스는 영국 2층 버스를 타는 게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 들어가기 전에 목이 말라서 물을 사려고 가게에 들어가니 현금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가게 주인은 영어를 못해서 내가 "NO CASH"라고 간단하게 이야기하니 갑자기 구글 번역기에 막 뭐라고 친다. 내용은 현금 없으면 그냥 줄 테니 가져가라고 적혀있었다. 활짝 웃으면서 계속 독일말로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한 뒤 나왔다. 이것이 독일의 정 문화 인가 싶다. 친절한 주인에게 받은 공짜 물이라 그런지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Killesbergpark공원은 정말 큰 공원이다. 공원 안에 전망대가 있어서 전망대에 올라가 슈투트가르트 시내를 바라보았다.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은 슈투트가르트. 막 특별한 것은 없어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빨간 지붕들의 집들과 초록색 들판이 어우러져 이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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