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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Jul 30.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28일 차

류블랴나에서 둘 째날인 28일 차.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비가 오지 않아서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호스텔 같은 방 룸메이트인 덴마크에서 온 안 나와 모나리자가 오늘 블레드 호수에 갔더라면 따라갔을 텐데 내일 간다고 해서 같이 동행하지 못해 다시 한번 시내로 향했다.


비 온 다음 날 류블랴나는 더 예뻤다. 어제 걸었던 길이지만, 오늘 더 예뻐 보이는 류블랴나.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렀다. 오늘의 첫 끼는 슬로베니아 전통음식인 크로바사 맥주를 마셨다. 소시지와 감자 그리고 맥주의 조합을 훌륭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서 식당에 들어갔을 때 부담감이 좀 덜한 것 같다.

날씨 좋은 류블랴나. JPG


 먹고 류블랴나 대성당에 들어갔다. 워낙 웅장하면서도 조용해서 기도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입장료 2유로라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성당에서 나와 좋아하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낮잠을 잤다. 류블랴나는 도시가 작아서 가장 더운 시간에 밖에 돌아다니는 것보다 숙소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나오는 것이 여행의 질을  높여준다.


다시 호스텔에서 나와 시내로.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어제부터 자꾸 눈에 들어오던 이탈리아 식당에 가서 까르보나라 파스타에 맥주를 마셨다. 맛있게 저녁 먹고 식당에서 나와 이미 어제 두 번이나 올라갔다 왔던 류블랴나 성에 다시 한번 올라갔다. 근데 아쉽게도 8시 이후라서 성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나 찍고 내려가자 싶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 너무 갑자기 쏟아지는 비, 우산 없는 나. 이 상황이 웃겨서 웃으면서 성에서 내려갔다.


비 맞으면서 류블랴나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비 맞는 것도 비 오는 류블랴나를 담는 것도 모두 즐거워서 웃으면서 그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류블랴나 아경. JPG


사진 다 찍고 호스텔로 돌아와서 방에 들어갔는데 덴마크 친구 모나리자가 호스텔에 있는 애들끼리 맥주 마시러 갈 건데 나도 오라고 해서 샤워를 하고 맥주를 마시러 호스텔 1층 바에 갔다. 이미 11명이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독일어, 영어, 덴마크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5개 언어가 술자리에서 나온다. 동양인은 나 한 명. 모국어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영어로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신나게 맥주 마시고 있는데 독일에서 온 세드릭이 호스텔 리셉션에서 클럽 무료 입장권을 받아오더니 클럽에 가자고 한다.


모두 신이 나서 클럽으로 향했다. 작은 클럽에 우리 12명이 가장 먼저 들어갔는데 10분 후부터 수많은 인파가 클럽에 들어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신났다. 처음엔 다 같이 춤추다가 너무 정신없어서 덴마크 친구들과 노르웨이 친구 그리고 스위스 친구와 클럽 테라스에서 맥주 한 모금, 담배 한 모금을 하면서 새벽 2시까지 놀다가 호스텔로 돌아왔다. 호스텔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내일 이 도시를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예쁜 도시에서 이렇게 멋지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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