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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Jul 08.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4일 차

아침에 일어나 밀린 사진 보정을 마저 했다. 여행 와서 그날 찍은 사진들을 보정해 바로바로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는 일이 이렇게 부지런함을 요구하는지 이번 여행에 와서 깨닫는다. 오늘은 데니스의 에어비앤비에서 체크아웃하는 날. 체크아웃은 11시인데 그전에 나갔다. 데니스에게는 2시까지만 짐을 맡아 달라고 했고 데니스는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데니스가 이틀 동안 잘 챙겨주기도 했고, 내 편의도 많이 봐주어서 고마운 마음에 광장시장에서 산 한국 전통 컵 홀더를 선물로 주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게스트에게 이런 선물 받아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나도 고마웠어 데니스��

오늘 첫 일정은 바로 첼시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 투어. 첼시 팬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팀 중 하나라서 런던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다. 첼시 홈구장 역에 내리니 길거리에 선수들 사진이 붙어있다. 역시 축구의 나라인가. 괜히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첼시 구장은 그렇게 큰 구장은 아니지만, 정말 매력이 넘치는 구장이었다. 파란 색깔과 잔디가 너무 잘 어울린다. 오히려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는 구장의 크기가 구장을 더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가 첼시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구장 곳곳 라커룸까지 소개해준다. 영어를 더 잘했다면 더 많이 알아들었을 텐데... 다음엔 꼭 영어공부 더 많이 하고 올게.

첼시 구장 투어 후 데니스 집에서 짐을 챙겨 런던 여행 두 번째 숙소로 체크인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호스텔은 타워브리지 근처. 실제로 보는 타워브리지는 정말 웅장했다. 사람도 정말 많았고, 차도 끊이지를 않았다. 괜히 런던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가 아닌 것 같다. 타워브리지에 왔으니 전망대에도 올라갔다 왔는데 볼 게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했다. 유리 바닥조차 없었다면, 더 실망했을 것 같다. 

타워브리지 옆에 포터스 필드 공원. 이곳이 더 인상 깊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서 특별한 것 하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타워브리지를 바라보면서. 이 공원을 보고 나니 한 달 살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맥주 한 병 아니면 와인 한 병 사서 친한 사람들과 돗자리 깔고 누웠다가 앉았다가 타워브리지를 멍하니 보다가 사람 구경하다가. 아무것도 아닌 그런 시간이 되게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타워브리지 사진을 왕창 찍고 숙소로 들어갔다. 오늘부턴 호스텔에서 지내는데 여기서 만난 여행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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