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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Jul 08.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6일 차

벌써 여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런던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을 뿐인데 벌써 여행 시작 일주일이라니. 43일의 여정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축구장 투어 마지막 날. 가장 기대했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내가 런던에 있는 동안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여행지. 북런던 더비라 불리는 아스날보다  더 북쪽에 있어서 아스날 구장에 갈 때보다 더 오래 걸렸다. 세븐 시스터즈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내린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역시 새로 지은 구장에다가 각종 행사, 공연 그리고 NFL런던 시리즈가 열리는 곳이라 그런지 정말 거대했다.

손흥민 선수가 실제로 뛰는 곳을 직접 와보게 될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꼭 경기를 보러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구장에 들어가니 손흥민 선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만 두 칸씩 진열되어 있다. 케인 보다 유니폼 수가 더 많은 손흥민 선수. 이제 토트넘의 상징은 정말 손흥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무려 15만 원이나 하는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을 사 입고 토트넘 투어를 시작했다. 토트넘 구장도 아스날 구장과 마찬가지로 오디오 가이드 투어였다. 


새로 지은 구장이어서 그런지 정말 깔끔하고 쾌적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공연 준비로 인하여 푸른 잔디를 볼 수 없었다는 것. 푸른 잔디가 보이는 토트넘 구장을 보고 싶었지만, 레이디 가가 때문에 보지 못했다ㅠㅠ

나처럼 투어를 온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 선수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케인이 더 인기 많을 줄 알았는데! 

국뽕이 차올랐다.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나왔을까. 


토트넘 투어를 마치고 누군가를 만나러 향했다. 그건 바로 영국에 거주하시는 재환 님. 지난 5월 여미와 원소 주가 여행자의 밤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딱 50명만 갈 수 있는 행사에 1,300명이 지원. 너무나 운이 좋은 나는 그 50명 안에 들어가 여행자의 밤을 즐기고 왔다. 그러고 나서 자연스레 원소주 딜리버리에도 뽑혔다. 원소주 딜리버리는 여행자가 여행지에 있는 현지인 또는 현지 채류 한국인에게 원소주를 건네는 캠페인.

원소주를 들고 런던 브리지 역으로 가서 재환 님을 만났다.


큰 키에 긴 머리. 히피 스타일 재환 님은 반갑게 날 맞아주셨다. 같이 찍어야 하는 영상들을 찍고 나니 재환 님께서 지금 클리프 다이빙을 할 건데 같이 가겠냐고 해서 클리프 다이빙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재환 님과 재환 님의 친구 제임스를 따라갔다.

클리프 다이빙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 용기가 있는 자들만 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인 클리프 다이빙. 난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다이빙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점프를 하는 재환 님과 제임스 그리고 루크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여미와 원소주 덕분에 재환 님이라는 좋은 인연을 만났고 재환 님 덕분에 클리프 다이빙 세계를 알게 되고 제임스와 루크를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던 내게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다. 재환 님과는 다음에 어디서든 또 보자는 약속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스텔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먹는 저녁. 밤이 깊어간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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