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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Jul 08.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7일 차

3일 동안 지냈던 호스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놓은 후 더 샤드로 향한 7일 차 아침. 더 샤드는 전망대를 입장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인데 나는 그걸 모르고 예약을 못했다. 예약하려고 보니 이미 예약 종료.

런던까지 왔는데 더 샤드 전망대를 못 간다는 사실이 너무 아까워 취소표를 확인하러 갔는데 2시부터 오픈...

2시에 다시 오기로 하고 세인트 폴 대성당을 오늘의 첫 일정으로 바꾸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서 느낀 감정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 웅장했으며 거대하고 굉장히 성스럽게 느껴졌다. 영국인들이 이 성당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 수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워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의자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본 채 앉으며 기도를 했다. 유럽 성당에서 기도를 하면 왠지 내가 믿는 신과 더 가까이에서 기도하는 기분이다. 유럽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 생각할까?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나와 런던 투어 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를 돌았다. 근 며칠 동안 너무 걷기만 해서 다리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그래서 탑승한 버스. 천장이 뚫린 2층 버스에서 시내를 보면서 편하게 여행하니 너무 좋았다. 잠도 스르륵 온다. 

항상 사람이 많은 런던. 런던에 온 첫날부터 느낀 거지만, 정말 다국적 도시인 런던.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고 그렇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워킹 홀리데이로 런던에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의 그릇이 더욱더 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한 번 어떤 방식으로든 이 도시에 다시 오고 싶을 것 같다.


버스를 타다가 다시 더 샤드에 왔다. 안내원에게 예약을 못했는데 런던 패스가 있다고 말한 뒤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노. 이대로 물러설 내가 아니다. 티켓 창구에 가서 혹시 취소표가 있냐고 물어보니 나보고 러키가이라고 말해주는 직원. 오늘 취소표가 딱 한 장 있는데 내가 젤 빨리 왔다는 것. 런던 여행은 모든 것이 잘 풀린다. 그렇게 난 런던 패스 마지막을 더 샤드 전망대로 마무리 지었다.

날이 흐려진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망대에 올라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전망대에 모엣 샹동을 마시는 사람들을 보니 다음에 날 좋을 때 돈 많이 가지고 와서 내가 좋아하는 모엣 샹동을 먹어야지. 모엣 샹동 대신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먹고 내려왔다. 다시 호스텔로 돌아가서 짐을 갖고 새로운 호스텔로 이동. 새로운 공간에서 나의 새로운 런던 여행이 시작되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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